학점헤는밤~

2001. 7. 5. 오전 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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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이거 푼건데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헐~~~~~~~~~~~~~~~

 

제목:학점 헤는 밤

 

 

 

땀으로 얼룩진 여름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 위 학점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 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학점이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플러스, 마이너스가 너무 복잡한 까닭이요,

 

해봤자 밑의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추억과

 

B 하나에 사랑과

 

C 하나에 쓸쓸함과

 

D 하나에 시(時)와

 

F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학점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수업 때 티끼기를 같이 했던 아이들과,

 

Sayclub, Daumcafe, Bookingclub..

 

이런 이국 단어들의 이름과,

 

벌써 폐인이 된 친구넘들의 이름과,

 

가난한 동기, 오라버니들의 이름과,

 

시원(C1)이, 청맥, 하이트, 디스, 말보로, 벙개..

 

밤을 함께 지새운 동무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현실과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학점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하지만 당신은 제 손 끝자락에 닿이는 가까이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민망해

 

이 복잡한 학점이 내린 성적표 위에

 

내 이름자를 쓱 보고,

 

얼른 봉투 속으로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넘들은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지나고 나의 학점에도 족보가 먹히면

 

툰드라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성적표에도

 

자랑처럼 A+가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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