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푼건데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헐~~~~~~~~~~~~~~~
제목:학점 헤는 밤
땀으로 얼룩진 여름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 위 학점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 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학점이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플러스, 마이너스가 너무 복잡한 까닭이요,
해봤자 밑의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추억과
B 하나에 사랑과
C 하나에 쓸쓸함과
D 하나에 시(時)와
F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학점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수업 때 티끼기를 같이 했던 아이들과,
Sayclub, Daumcafe, Bookingclub..
이런 이국 단어들의 이름과,
벌써 폐인이 된 친구넘들의 이름과,
가난한 동기, 오라버니들의 이름과,
시원(C1)이, 청맥, 하이트, 디스, 말보로, 벙개..
밤을 함께 지새운 동무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현실과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학점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하지만 당신은 제 손 끝자락에 닿이는 가까이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민망해
이 복잡한 학점이 내린 성적표 위에
내 이름자를 쓱 보고,
얼른 봉투 속으로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넘들은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지나고 나의 학점에도 족보가 먹히면
툰드라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성적표에도
자랑처럼 A+가 무성할 게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