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을 보니, 이번 1승이 보다 민주화되고 열린 한국사회의 저력의 상징이라고 평을 해주었다. 과연 옳은 말이다. 그 동안의 스포츠는, 독재정권의 민심 무마책, 개발 정책의 선전으로서, 혹은 억압당하는 민중의 유일한 위안으로 자리잡았었다. 물론 여전히 스포츠와 돈과 권력은 이러저러하게 얽혀 있고, 사람들의 정치적 신경을 마비시키지만, 이번 승리는 시민사회로 점진적으로 진출하는 우리 사회의 저력이라고 해도 아주 어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주 전 할머니 제사가 있는 날, 먼지쌓인 목기를 젖은 행주로 닦아서, 대추를 씻어 올리고, 배, 사과의 꼭찌를 깍아서 놓으면서, 북한이 영국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과정을 다큐멘타리로 꾸민 BBC 편집물을 보았다. 서방세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동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 작고 다부지며 빠른 이 선수들에게 영국인들은 붉은 색 Korea 표지를 상점에 달아두고 전폭적으로 응원해 주었다. 아름다운 대동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정찬을 먹고 노래를 하는 중년의 나이의 당시 북한 대표 선수들은 이렇게 회상했다. ’수령님께서 1승을 하라는 과업을 주셨기에 그 과업을 완수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했고, 또 전 인민이 네 뒤에서 나를 바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뭇 진지했다. 당시 경기 장면을 다시 보여주면서 제작자들은 북한이 공격할 때에는 빠른 가야금 소리를 삽입하고, 가끔씩 천리마 동상이나, 거대한 마스게임, 그리고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소녀들을 비춰주었다. 뭐 이건 비밀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믿지 않는 좌파이기 때문에 그런 전체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북한 체제의 부정적 특성을 잘 알면서도 참 감동적이었다. 얼굴도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는 비교적 신교육을 받은 분이셨는데 6.25때 북한에 부역을 했다는 이유로 남한군에게 살해당했고, 할머니는 오래도록 혼자 사시다가 제작년에 돌아가셨다. 개인은 모두 그렇게 역사 속에 산다. 물론 북한의 사회주의는 실패했다. 남한과의 체제 경쟁 속에서 결국 소망했던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아무튼 어제의 감동과 북한 8강진출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 사이의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현대사 속에서 일본의 식민지를 겪고, 원하지 않게 분단되어서 오래도록 민주주의와 민족자주성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었던 恨이(이번에는 맞게 썼지^^) 두 사건을 통해서 분출되었다는 느낌이다. 경쟁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나 국수주의적인 문화가 축구경기와 맞물려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아 있다. 남북한 사회 모두 더욱 민주화되고, 보다 평등하고, 열린 사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적 역동성은 여러 부분에서 잇점을 주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이민정책면이나 정치적 성향에 있어서 비교적 가장 민주주의적 이상을 중시하는 프랑스가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아주 우연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국민통합의 원리는 정의롭고 평등한 불란서 혁명정신과 같은 민주주의 정신이다.
음 그건 그렇고
어... 지혜야!
그거 있잖아.
원래는 烏로 제대로 쳤는데, 한자가 지워져서 고치는 와중에 吳로 잘못 고르고 말았단다.
넌 왜 맨날 선생님 틀리는 것만 골라내니?
아무튼 너 유럽갔을 때 내가 쫓아가서 영어 틀린 거 다 골라냈어야되는데..
암튼 감사합니다. 오류를 수정해 주셔서.
꾸벅
우리 월요 영화 모임은,
언제든 시간될 때, 주일 오후에 연락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