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강론 더운 여름의 어느 주일, 본당신부가
연신 이마의 땀을 닦으며 열심히 강론을 하고 있는데,
농부들이 대부분인 교우들은 차례차례 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거의 모두가 잠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지난 한 주간 동안 농사일로 쉴 틈이 별루 없었던 것이다.
강론을 신나게 하던 본당신부, 갑자기 강론을 딱 멈추고는
강론대 밑에서 축구공을 꺼내더니 그 공을 바닥에 튀기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강론대가 갑자기 침묵으로 변하자 잠에 빠졌던 교우들도
하나 둘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눈을 뜨고 강론대를 바라보니 본당신부가 하던 강론은 않고
애들처럼 공을 갖고 장난을 치고 있는게 아닌가?
전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신부님 한 번 바라보고,
옆사람 한 번 쳐다보고 할 뿐이었다.
그제야 본당신부는 그 공을 강론대 밑으로 집어넣고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교우 여러분,결국 그렇군요!
제가 여러분에게 중요하고 거룩한 진리의 말씀을
전할 때는 잠을 청하더니,
제가 유치한 공 장난을 하니까 그 동작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시고, 다 듣고 계시는군요!""웃으면 천당가요" 구병진 베드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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