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어떨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2)

2005. 8. 1. 오후 6: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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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개관


유대민족은 그들의 역사속에서 신학, 문학, 더 나아가 인종적인 특성까지 다양성을 띠는 민족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민족이 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여러면에서 다양한 이들을 ‘유대민족’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들만의 정체성과 소명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수천년의 세월속에서 그들이 경험한 사건들을 기억하는 양식과 이로써 고백하는 그들의 신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그들의 삶과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에집트에서 해방된 날을 기리는 과월절 의식을 거행할 때나 회당에서 율법을 낭독할 때나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칠 때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기억과 하느님에 대한 고백이 묻어있는 역사의식이 없었다면 분명히 ‘유대민족’은 붕괴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유대민족의 역사의식이 온전히 구약성서 속에 담겨있습니다. 물론 구약성서가 많은 민중들의 삶과 의식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민중들의 숨결과 그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하느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약성서는 고대 근동지방의 셈족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씌어져 있으며 그 중 일부가 아람어나 희랍어로 집필되었는데, 이를 ‘70인역 성서(Septuaginta)’라 합니다. 70인역에서는 그 내용과 문학적 표현양식에 따라서 성서를 율법서, 예언서, 지혜서로 분류하였으며, 총 46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한편 1세기 말엽 유대교의 학자들은 유대교를 정비하며, 구약성서를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분류하였으며, 46권으로 이루어진 70인역 성서에서 39권만을 성서로 인정하였습니다. 이를 ‘히브리 경전 목록’ 이라 합니다. 70인역과 히브리 경전 목록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성서를 제1경전이라 하고, 70인역에는 있으나 히브리 경전 목록에는 없는 성서를 제 2경전이라 합니다.    

구약성서의 작품 수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교 교파 사이에 서로 일치하지 않고 있는데, 가톨릭 교회에서 제2경전이라 부르는 성서들에 대해서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외경(Aprocrypha : 숨겨진 또는 비밀의 작품)’이라는 표제 아래 인쇄해 넣기는 하지만 단순히 성서와 동등하게 취급하지 않고 단순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보조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제 1경전’은 경전으로서 전혀 의심받지 않았던 책들이며, ‘제2경전’은 주저와 토론 끝에 인정한 책들입니다. 프로테스탄트의 ‘종교분열’ 이후 트리엔트 공의회가 이 책들을 경전으로 인정한 이유는 이 책들이 라틴어 번역판 ‘불가따’에 들어있는 바와 같이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여 왔다는데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대교의 성서를 살펴보면, 유대교의 성서는 2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예언서의 사무엘 상․하권, 역대기 상․하권, 12 소예언서, 에즈라기와 느헤미아기를 하나로 묶어서 계산했기 때문이며, 결국 ‘히브리 경전 목록’을 채택한 프로테스탄트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동방정교회도 ‘제2경전’을 경전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파간의 차이는 그리스도교에 있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구약성서’의 바깥 테두리를 결정하는데 있어 서로간의 차이가 있지만, 유대교나 프로테스탄트나 가톨릭 교회 모두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성서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서의 구분

1) 율법서 : 율법서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되어있으며 이 책들을 ‘토라(Torah)’ 또는 ‘모세오경’이라 합니다. 율법서는 구약성서의 핵심으로 신약성서 중 복음서와 같은 위치를 구약성서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2) 예언서 : 예언서는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기록한 성서로,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가. 전기예언서 : 전기 예언서는 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 상하권과 열왕기 상․하권입니다. 이 책들을 예언시대의 역사서 또는 신명기 학파의 역사서라고 합니다.

나. 후기 예언서 : 이사야서, 예레미아서, 에제키엘서와 12소예언서(호세아,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나훔, 하바꾹, 스바니아, 미가,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 요엘서)입니다. 이 예언서들은 대부분 이 예언자 자신의 기록이므로 작가 예언서라고도 합니다.


3) 성문서집 : 성문서집은 시편, 욥기, 다섯 두루마리로 룻기, 아가, 전도서, 애가, 에스델서 등과 에즈라, 느헤미야, 다니엘, 잠언, 역대기 상하권 등입니다. 이 책들은 매우 다양한 성격을 지닌 성서들입니다.


4) 제2경전 : 토비트, 유딧, 지혜서, 집회서, 바룩, 마카베오 상하권과 에스델, 다니엘의 일부분 등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사도시대부터 70인역을 성서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제2경전도 제1경전과 마찬가지로 성서로 존중합니다.


모세 오경의 중심사상과 출애굽사건

구약성서의 가장 권위를 가진 모세 오경을 히브리어로 ‘토라’ 라고 하며 이를 보통 율법이라 번역하는데, 사실 토라는 율법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인도하고 지도한 ‘가르침’ 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세오경과 여호수아기를 묶어 모세 육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모세오경의 출발은 출애굽 설화의 장황한 서문인 천지창조 설화(창세기 1-11장)와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인 성조들의 설화(창세기 12-50장)로 시작되는데, 사실 창세기는 출애굽이후의 저술입니다. 왜냐하면, 모세 이전의 시대는 모세 시대에 이르러서야 이스라엘 백성을 탄생시킨 사건에 비추어 회상되고 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은 후대에 와서 신학적인 반성을 한 후 출애굽 사건 이전에 있었던 아브라함에게서 자기네 역사의 기원을 찾았고, 아브라함이 약속된 땅으로 이주해 갔다는 이야기에서 자기네의 소명과 선택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창세기는 히브리인들이 에집트에서 압제를 받던 장면의 막이 오르기까지의 서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세오경과 여호수아서의 중심내용은 성조시대의 언급과 출애굽사건의 되새김,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이며,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이 되는 에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추상적이거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바로 아브라함과 이사악 그리고 야곱과 맺은 관계를 통하여 특정역사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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