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먹어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월간레지오]

2004. 7. 4. 오후 12:10:19

글자
“자, 오너라. 나에게 돌아오너라.”
“예수님께서 환시 중에 성 아우구스티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를 먹어라. 나는 강한 자의 빵이니라. 여느 음식은 너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섭취함으로써 네 몸의 일부 또는 한 조각이 된다. 하지만 내 살과 피는 그와 반대이다. 나는 너를 내 안에 동화시킨다. 나는 너보다 강한 존재이며 너는 내 안에 동화(同化)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성체는, 우리가 먹음으로써 우리 몸에 동화되는 일상적인 음식물 섭취와는 반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성체로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몸과 피, 영혼과 천주성)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를 당신 안에 동화(同化)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체로 예수님을 영접하면 예수님쪽에서도 우리를 영접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비슷해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성체성사의 본래적 과정’입니다. 즉 우리는 그분 속으로, 그분의 내적 공동체(삼위일체의 하느님)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결국 그분과 내적 유사성에 들어가게 됩니다”(요셉 라칭거 추기경).
단원 형제자매들이여! 감실 앞에서 주님께서 간청하시는 바를 깊이 명심하여 들읍시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몸과 지체, 내장, 뼈, 그리고 피를 나도 가지고 있음을 보아라. 너희가, 내가 하느님으로서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나를 두려워한다면, 왜 너희와 똑같은 사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
아마도 너희는 내게 가져다 준 수난이 막중하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못들은 나를 고통으로 찌르지 않고 너희에 대한 사랑으로 나를 깊숙이 찌른다. 이 상처들은 나에게서 고통의 신음 소리를 자아내지 않고, 오히려 너희를 내 마음속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십자가 위에 내 몸을 펼치는 것은 내 품에 너희를 위한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자, 오너라. 나에게 돌아오너라. 그러면 악을 선으로, 모욕을 사랑으로, 깊은 상처를 더 깊은 사랑으로 되돌려주는 아버지인 나를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주님의 몸으로 동화된 여러분의 몸을 바치십시오. 여러분의 몸을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수난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단원들 자신이 ‘사제인 동시에 희생 제물’입니다.
용사의 음식을 먹는 단원들이여!
세상의 생명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닮게 하는 신비인, 생명과 부활을 주는 성체 앞에 오십시오.
단원 형제자매들이여!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요한 6,56) 하신 주님과 우리의 전존재가 만나 일치하는 순간을 기다리시는 성체의 주님께 오십시오.
상사병에 걸린 두 연인(그리스도·단원)의 만남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쏜 ‘사랑의 화살’(연시 : 戀矢)에 상처 입은 영혼이 찾아가는 곳이 성체조배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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