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월요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2012. 1. 2. 오전 10:03:31

글자
1월 2일 월요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요한 1장 19-28절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는 ‘소리’>

     세례자 요한의 등장과 더불어 그가 벌인 ‘세례운동’은 당시 범국민적인 호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의 설교는 다른 거짓예언자들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시원시원 거침없었으며 쌍날칼보다 더 날카로웠습니다. 때로 그 칼끝이 부패한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할 때면 사람들은 크게 환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뒤가 구린 지도자들과는 달리 세례자 요한은 아무리 뒷조사를 해봐도 티끌 한 점 구린 구석이 없었습니다. 청렴결백했고 그로인해 당당했으며 부패한 권력자들 앞에서 꿇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혹시나 세례자 요한이 오시기로 한 메시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등장과 세례를 통한 전 국민적인 정화 운동에 겁을 집어 먹은 유다 최고 의회는 세례자 요한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내 세례자 요한을 취조합니다. 취조과정에서 놀랄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조사관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요?”라고 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당신은 누구요?”라고 묻는데, 세례자 요한은 펄쩍 뛰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이 자신을 두고 메시아가 아닐까, 의혹은 품는 것조차 송구스러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말도 꺼내기 전에, 비교 자체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기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며 서둘러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그리스도, 다시 말해서 자신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향한 종으로서의 충실함과 충직함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을 누구요?”라는 거듭된 질문에 세례자 요한은 겸손하게 자신의 신원을 밝힙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너무나 겸손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아의 위엄과 영광에 비하면 자신은 정녕 아무것도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만왕의 왕,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할 때 나란 존재는 그저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벌써 모든 초점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맞추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하기 시작합니다. 무대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예수님께서 좀 더 각광받고 구세사의 무대 위해 완전히 자리 잡도록 철저하게도 자신을 감춥니다.

     선구자로서, 예언자로서, 종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잘 수행하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거칠지만 소박하고 꾸밈없고 거짓 없는 세례자 요한의 삶 앞에 갖은 겉꾸밈으로 요란한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참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위해 연기처럼 사라지는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 앞에 어떻게 해서든 한번 드러내 보이려고, 있어 보이려고 애를 쓰는 우리들의 가식적인 삶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거룩한 내맡김>영성

목록 전체보기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12.01.03조회 641월 3일 화요일 주님 공현 전 화요일 예수 성명 기념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2.01.03조회 501월 2일 월요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2.01.02조회 62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2.01.01조회 5212월 31일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31조회 5912월 30일 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30조회 6512월 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9조회 5112월 27일 화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7조회 52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11.12.25조회 55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4조회 5912월 23일 대림 제4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3조회 58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2조회 6112월 21일 대림 제4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1조회 6612월 20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20조회 5912월 19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19조회 5912월 18일 대림 제4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11.12.18조회 6512월 17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11.12.17조회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