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과 소금강
말복 더위가 대단한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즐겨보자는 생각에 모처럼
원거리 등산을 마음먹고 말복 다음날인 8월10일에 출발하는 삼도산악회 노인봉행을 친구 장곡
과 함께 신청하였다. 아침 7시 교대역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목요일마다 개인일이 있어 몇달만에 참가하였다.반가운 얼굴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전에
보지 못하던 분들도 있었다. 워낙 더운 날씨인지라 동행하는 산악인이 많지 않았다.
3시간이 좀지나 목적지인 진고개에 도착하였다. 엄창나게 더울것게 대비하여 얼음물을 펫트병 세
병에다 넣고 곶감 등 간식도 준비하였다. 힘든 더위속의 산악회 산행이라 산행 자체는 무척 고생스
럽겠지만 모처럼 참가하는 산행이라 즐겁기 그지없다.
카메라를 꺼내니 베낭속의 얼음물과 닿아서인지 차워진 카메라 렌즈가 바깥 열기를 받아 부옇게
변해서 사진 찍기가 잘 안된다. 처음 몇장은 버려야 했다.
진고개의 해발이 워낙 높은 곳이다. 고도계는 960m를 가리킨다. 노인봉이 1,338m이니 대략 380m
를 오르는 셈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오직 하나뿐이다.
진고개-(3.9km)-노인봉-(9,6km)-소금강
<진고개-노인봉-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광폭포-만물상-학유대-구룡폭포-식당암-금강사-
십자소-청학산장-무릉계(소금강)-주차장-매표소>
오대산은 국립공원으로 오대산지구와 소금강지구로 나누어지는데 월정사입구에서 6번국도를 타
고 가다가 진고개에 이르는데 이 진고개를 좌우로 오른쪽 방향이 노인봉과 청학동소금강을 이루고
왼쪽은 오대산(비로봉),호령봉,상왕봉,두로봉,동대산 등 높은 산과 상원사 월정사 적멸보궁 등
대사찰이 포진하고 있다.
청학동소금강
연곡천계곡(連谷川溪谷) 또는 무릉계곡(武陵溪谷)이라고 하는 청학동소금강은 노인봉에서 발원하
는 연곡천의 지류인 청학천에 의해 형성된 12㎞의 계곡으로 1970년 1월 10일에 이미 명승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계곡경치가 뛰어나다. 이율곡이 소금강이라 이름짓고 〈청학산기〉를 남기면서부
터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급경사의 험준한 산세·기암괴석·층암절벽·폭포·담소 등이 마치 금강산
의 축소판 같다. 이들은 화강암지대를 흐르는 청학천의 차별침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특히 무릉
계(武陵溪)를 경계로 내소금강·외소금강으로 구분된다.
내소금강에는 천하대(天河臺)·십자소(十字沼)·연화담(蓮花潭)·식당암(食堂巖)·삼선암(三仙巖)·청심
대(淸心臺)·세심대(洗心臺)·학소대(鶴巢臺) 등의 명소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구룡연(九龍淵)
이라고 하는 9폭9담(九瀑九潭)의 구룡폭포와 만물상(萬物相) 일대는 특히 절경이다.
또한 구룡폭포 부근에 있는 아미산성(娥媚山城)은 고구려와 신라가 싸우던 각축장이었으며, 연화
담 위에 있는 금강사(金剛寺)는 비구니들이 수도하던 곳이다.

오늘 산행 총길이는 13.5km--노인봉 정상까지가 3.9km, 노인봉에서 소금강까지 9.6km이다.

야생화 만발
산행코스를 따라 가면서 눈에 띄는 것은 야생화 뿐이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서로 자기를 봐달
라고 고개를 쳐든다. 색상도 가지가지 카메라를 들고 가다보니 늘 꼴지다.

온통 땀투성이다. 집에서는 조금만 땀이 나도 견디질 못하나 산행중에는 온몸이 땀범벅이다. 이마
에 땀수건을 두르고 면타올로 얼굴과 머리 뒤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도 끝이 없다. 얼음냉수를
한없이 마신다. 과연 물은 모자라지 않을까?

고사목이지만 죽어서도 등산객들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멧돼지들이 온통 산을 파헤쳐 놓았다.

벌써 3km를 올라온 셈이다. 임도 900m를 지나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코스로 접어들었는데
600m정도는 엄청난 급경사라 힘이 들었다. 900m만 가면 노인봉에 도착한다. 힘이 솓는다.

드디어 노인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나왔다. 여기서 250m를 가면 정상인데 다시 내려와야 한다.
큰나무들이 없어 땡볕이다. 모자를 벗고 갔는데 모자를 다시 찾아 쓰야만 했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큰 산들이 아름답다. 백마봉이 먼저 시선에 들어왔다.

노인봉 표지석이다. 해발 1,338m--

정상에 오른 기념(증명)사진

정상에 기암들이 구색을 맞춘다.

노인봉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노인봉에서 멀리 동해를 바라본 모습(주문진과 백마봉이 보인다)

오른쪽 멀리 황병산도 보인다.

겹겹이 쌓인 험준한 산맥과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을 만든다.

구급조난시를 위한 헬리곱터장이 발아래에 있다.
무릉계까지 무려 9.1km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하산길이다.

자물쇠가 굳게 닫힌 노인봉 대피소

매점도 있었으나 이젠 폐가로--

힘은 들어도 고개를 들면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다람쥐도 반가운듯 달아나지 않는다.

험준한 하산길이지만 이제부터는 물소리를 들으며 하산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처음으로 나타난 폭포인 낙영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모두 절경이다.

시원한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 물가에서 점심을 먹다.

굽이치는 물줄기가 하얀 거품을 뿜어낸다.

해발 500m에 있는 백운대-여기서 손발을 적시며 잠시 쉬었다.

바위 사이에 깊은 소를 이루고 진한 녹색물감을 만들어 놓았다.

바위와 나무 그림자를 드리운 시원스런 소(沼)가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금강산,설악산에서도 본 귀면암이 이곳에도-

마치 콰이강의 다리인양 예술적인 건축물처럼 보인다.

그 유명한 만물상을 보면서- 과연 소금강이란 칭호를 받을만 하다.

하산하면서 가끔씩 뒤돌아보아야 한다. 자칫 아름다운 절경을 놓치기 십상이다.

가장 크고 유명한 구룡폭포가 해발 400m에 위치-

구룡폭포는 2단으로 되어 있다.

울릉도 삼선암이 아니다. 여기도 삼선암이 위용을 뽐낸다.

비구니의 기도 도량처인 금강사-불사가 진행중이다.
금강사 앞 샘물은 목마른 등산객의 오아시스다. 감로수가 이렇게 시원하고 맛이 있을줄이야--

한자로 십자모양을 한 연못이 카메라에 잡힌다.

드디어 무릉계 소금강에 도착했다.

한창 휴가철 피크기간인데도 손님이 많지 않다. 경기탓이란다.
대략 14km를 산행한 시간은 식사시간 포한 5시간30분, 도중에 물에서 보낸시간까지 5시간50분-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왔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지막에 계곡에서 손발과 얼
굴을 닦고나니 한결 피로가 해소되고 기분은 하늘로 날라갈 것 같았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폭염 속의 등산이었다.
주문진으로 가서 바다구경과 회와 술한잔 하고 귀경할 예정이었으나 모두들 고생을 많이 해서 그
냥 서울로 돌아가자는 의견-- 냉방차량에서 기분좋은 오수를 즐기며 서울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