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에서 벗어난 여유로움
계절의 변화는 쉬지 않고 각가지의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갑니다.
가을의 풍경이 그려지는 조용한 찻집을 찾아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변 아래 수없이 피어있는
갈대들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세월 또한 유유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문득 이 나이에도 애절한 사랑이 아니어도 좋을
그리움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피식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나만의 시각...
은은히 풍겨나는 커피 향에 넋을 놓고 있는 내게
가끔은 넉넉한 맘으로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여행이라도 떠나보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가을은 많은 것을 연상케하고 낭만을 가지게 하는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잃어버린 삶에 얽매이게 되면
쓸쓸하고 우울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한 때는 세상이 미워서 자신을 학대하며 괴로워하고
잠시 좋은 것이 생겨서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착에 빠져 곁에 두려고 발버둥쳤던 시간들.......
세월이 지나고 난 다음 뒤돌아보는 시간에서
왜 사랑하는 그 자체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쓴 미소를 짓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불이 지펴져서
더 보고 싶은 그리움과 열정이 생겨나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겨나서
자신의 삶 전체를 뒤 흔들어 버린 순간에 빠져
세상을 미워하고 자신을 학대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어느 한 순간을 너무 좋아할 것도 없고
너무 싫어할 필요도 없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이란 것은 너무 좋아해도 괴로움이 따르고
너무 싫어해도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비워내지 못하는 마음 안에는 집착이라는 세균이
점점 번식하여 자신의 정서를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창조에 힘입어 아름다움 안에서
탄생되고 세상을 누리고 사는 은총을 받았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그렇게 안달하며 살았는지?
그러다보니 매일 찌들고 고달픈 세상과 세월만
맞이하며 힘든 삶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조금만 비워내었어도 집착에 빠져 허덕이지 않고
고요한 평화 안에서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를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씩 터득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 세월을 그리움의 가슴에 담아서
살랑살랑 불어 되는 지나가는 가을바람에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실어 내 은인에게 보냅니다.
가을이 오면 계절은 언제나 모든 사람의 연인이 되어
아름다운 치장을 하고서 다정한 눈빛으로 머물러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눠주나 봅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서 세월이 전하는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누고 싶은 이 시간....................
더 세월이 지난 뒤에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노라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여유를 가지시라고
비워내고 또 비워낸 마음이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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