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헤는 밤/윤동주

2005. 4. 3. 오후 9:31:30

글자


      *☆☆별 헤는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못헤는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의 추억과

        별하나의 사랑과

        별하나의 쓸쓸함과

        별하나의 동경과

        별하나의 시와

        별하나의 어머니...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하나에

        아름다운

        말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들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내들은 너무나

        멀리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많은 별빛이내린

        언덕위에

        내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새워 우는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오면

        무덤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이름자 묻힌

        언덕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2005년 2월 22일 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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