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고 해가 나던 주일에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교황 요한 23세'의 생애를 담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평화'를 외치는 교황님의 음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아직도 내마음을 울리는 듯 합니다.
신학원에 다닐때 어느 교수 신부님께서 젊은 신학생들에게 사제 삶의 모델로 교황 요한23세를 제시하시며 '평화'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평생을 살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제생활에 있어 자신만의 마인드를 가지라고 열띤 강의를 해 주신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교황님이 살으신 시대적 배경을 보면 세상은 변화의 움직임을 거듭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신 중심의 사상에서 인간 중심의 사상으로 군주제도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번성하고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시대적 과도기에 77세의 고령의 연세에 스스로도 '과도기의 교황'임을 인정하며 세상을 향해 바티칸의 창문을 여신 분입니다.
교황이 바티칸을 벗어나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도 없었던 시대에 고아원을 방문하고, '여러분이 나를 찾아 올 수 없으니 내가 왔다'라고 하시며 교도소를 방문하신 교황님은 거리로 나가 사람을 만나시고, 방송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시며, 마침내 세계 공의회를 개최하셨습니다.
세계가 핵 전쟁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교황님께서 호소하신 그 메세지는 끊임없는 전쟁의 위험에 처해있는 오늘날에도 모든 나라를 향한 간구가 되어 세상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들여다보십쇼. 세계의 권력자들은 사람들의 고통에 찬 외침에 귀 기울이십쇼. 어린이와 노인들, 모든 사람들의 외침을.. 하늘까지 울려 퍼지는 외침을, 평화를 달라, 평화를! 세계 지도자 여러분, 인류의 외침을 외면하지 마시오. 세계를 공포와 전쟁에서 구하시오. 결과를 예측할 수조차 없는 무서운 전쟁은 피해야 됩니다”
바오로딸 홈지기 수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