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
사연 한가지 씩 떼어내서
하늘에다 묻어 두면
헝클어져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들
그만 비 되어 내린다
젖은 몸 마르는거야
잠시라지만
손바닥만한 가슴 하나
쉽사리 마르지 않더라
그대를 떠나 보내고
눈치 채이지 않게
한참을 달려와 뒤돌아보면
언제나 떠나주지 않고 서성이는
이름 하나
당신의 베갯머리에
무수히 쏟아져 함께 누웠어야 할
나의 말들이
오늘은 차마 비되어 내리는가
허후남 시인의 <비 오는 날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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