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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의 출석부> -김유철-
하느님은 사람만 부르지 않는다
하느님은 사람을 부르듯이
잠자는 동물과 깨어있는 식물
검은 구름과 푸른 강물
낙타 발자국이 선명한 모래와 말라비틀어진 나무 조각까지
잊지 않고 부른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것만 부르지 않는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것을 부르듯이
그대의 걱정과 나의 눈빛
함께 걷던 길 위의 마음과 돌아 누었던 숱한 날들
아프다 말할 수 없던 아픔과 순한 미소 뒤의 눈물까지
잊지 않고 부른다
하느님은 출석부에서 부를 것을 다 부른 다음
끝자리에 아직 남아있는 온기를
사랑이라 이름 지어 부른다
그대 보이는가?
사랑이라 불리는 온기가
“예!” 하고 그대 앞에 다가오는 모습을
끝자리 온기가 지닌 핼쓱한 얼굴과 저 가난한 표정을
하느님은 사랑이라 이름 지어 부른다
하느님의 출석부는
사람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