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꿈의 첼로 선율, 울려퍼지다
카톨릭 굿뉴스 및 평화신문 기사 내용 2008. 09. 14발행 [청수공소 연주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무대에 올랐다. 첼로를 처음 받아봤을 때의 감격도 이보다 더하진 못했다.
제주교구 고산본당 청수공소 초등부, 중등부 학생들은 8월 30일 부모님과 공소 신자들 그리고 9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1년 간 연습해 온 실력을 멋지게 선보였다.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4회 엔젤첼로앙상블 정기연주회에서 게스트로 초청받아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이다.
무대에 오른 10명의 학생들은 긴장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첼로를 접한지 1년밖에 되지 않는 학생들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의 연주를 들려줬다. 듣는 이도 연주하는 이도 모두 감동으로 하나가 됐다.
학생들은 지난해 7월 처음 첼로 활을 잡았다. 2006년 공소설정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공소 잔디광장에서 열린 엔젤첼로앙상블의 연주에 푹 빠진 아이들은 부모에게 첼로를 배우고 싶다며 졸라댔다.
농사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는 경제 상황에서 아이들 요구는 무리였다. 하지만 공소사목회가 발벗고 나섰다. 2007년 봄부터 공소차원에서 고사리를 팔며 아이들 첼로 구입 비용 마련에 적극 나선 것. 이 소식이 본보(2007년 8월 19일자)에 소개된 뒤 여러 독지가들이 나타나 첼로 10대를 구입할 수 있었다. 제주시향 수석첼리스트 김원택씨 등 제주시향 단원들은 음악 지도 무료 봉사에 흔쾌히 응해 지난 1년간 아이들을 꾸준히 지도해줬다.
사랑과 나눔이 결실을 맺은 아름다운 무대였다. 아이들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무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됐다"며 감격해했다.
청수공소 사목회장 임안순(안토니오)씨는 "무엇보다 공소 신자들이 첼로 구입과 아이들 연주회 이후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하느님께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해주신 은총에 매일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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