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입문 학습자료, 05/05/21

2005. 5. 21. 오후 12:13:49

글자
 

[학습자료]

구약입문

오창석신부님

전기 예언서


명칭

유대교 전통 안에서는 성서를 토라(율법서),너비임(예언서),커투빔(성문서)으로 구분한다.

유대전승에서는 기원전 2세기 초엽부터 여호수아서에서 말라기서에 이르는 책들을 예언서 라고 부르고, 이것을 다시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분류한다.


전기 예언서 : 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 열왕기

후기 예언서 :

  대 예언서 ☞ 이사야, 예레미아, 에제키엘

  소 예언서 ☞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


그러나 예언유형에 속하는 부분이 극히 적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전기 예언서를 예언서라고 부르기에는 부적당하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전기 예언서를 역사서로 간주 하는가 하면 일부 신학자들은 신명기와 전기 예언서를 신명기계 역사서라고 부른다.(노트 M. Noth)

그러면 왜 이 책들이 예언서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첫째, 유대인들은 전기 예언서의 저자 또는 그 편집자들을 이들 책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 물인 예언자들로 보았기 때문이다.

둘째,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써 이 책들이 지니고 있는 내면적 요소, 즉 메시지에 근거한다.

바빌론 유배라는 쓰라린 체험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그들이 경청하지 않았던 예언자들의 말 씀들이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기 예언서의 저자 또는 편집자들은 예언자들의 말씀을 바탕으로 과거의 역사,  특히 왕국 초기에서 바빌론 유배까지의 역사를 현재를 위해서는 반성의 자료로, 미래를 위해서는 개선과 희망의 근거로 삼도록 이 책들을 저술, 편집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유대인 독자들도 그와 같이 과거 역사가 주는 교훈과 예언자들의 메시지가 동일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예언서로 간주하였으리라 본다.


범위와 내용

전기 예언서는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점령 할 때부터 바빌론으로 유배를 갈 때까지의 약 650년간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전기 예언서가 제공하는 왕국의 역사는 이스라엘의 종합적인 역사라기보다는 부분적인 역 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사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단계, 이스라엘 왕국의 기원과 초기의 역사 : 여호수아서 ~ 판관기(격동과 혼란기)

둘째 단계, 사무엘에서 다윗을 정점으로 하여 솔로몬에 이르는 역사 : 사무엘 ~ 1열왕기 11 장(전체 역사의 중심, 다윗왕국 중심)

셋째 단계, 왕국 분열에서 북 왕국을 선두로 하여 남 왕국의 멸망까지의 역사 : 1열왕기12 장 이하

전기 예언서는 독립된 네 권의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들 책들은 각 각 독자적인 서론과 결론을 가진 것으로 보이기보다는 원래 통일된 한권의 책이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전체 내용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즉 전기 예언서는 그 내용과 구조로 보 아 연속적인 한권의 역사서 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신명기적 역사가의 의도적인 편집 작업이 큰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전기 예언서의 사료와 편집

전기 예언서는 보다 작고 많은 단편적인 구두 전승과 문서 전승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승 사료들을 문학 유형적으로 구별하면 영웅, 지위 또는 장소에 대한 전설, 민족 설 화, 왕국 초기부터 기록되어 오던 구 왕국의 연대기, 성소에 보관되었던 인명록이나 지명록, 왕실의 재산목록, 납세보고서, 전례문서, 목격자가 기록한 역시기록 등이다.

휄셔(Hoelscher)등 일부 학자들은 모세오경의 자료가 전기예언서에 일부나마 나타나고, 오 경에서 추구하던 가나안 점령이 여호수아에서 이루어지는 것 등으로 보아 전기예언서를 모 세 오경에 연결된 책으로 간주하여 모세 구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분명한 사실은 가나안 정복에서 바빌론 유배까지의 긴 역사 기록이 어느 한 개인이나 한시 대의 업적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신명기계 학자들이 기원전 622년 요사아 개혁 이후

그리고 바빌론 유배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전승 자료들을 수집하여 편지에 착수하였던 것을 유배중이나 아니면 후에 편집 하였으리라고 본다.


주제와 목적

전기 예언서는 이스라엘의 왕 정사를 기술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의 역사서는 아니다. 어떤 사건을 전해주기 보다는 사건들이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전기 예언서의 최종 편집자들의 손에서 더욱 명확히 제시 되었다. 신명기 사상에 뿌리를 박은 최종 편집자들은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후의 시점에서 그들에게 전해진 전승들을 통하여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전대의 백성들과 왕들의 잘못을 거울삼아 교훈을 주고자 하였던 것이다. 즉, 여러 가지 사건들을 제공하여 과거를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나라를 잃고 절망에 빠진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함과 동시에 하느님께서 내리신 구원 약속이 실현되는 조건들을 제시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전기 예언서도 모세오경의 주제인 하느님의 구원 약속과 그 성취를 계승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수난을 겪은 이유는 그들이 거듭 하느님과의 약속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성전에서 현존하시던 것과 같이 여전히 당신 백성들 가운데에 계시며 당신 약속 을 지키신다. 이스라엘이 이 약속의 실현을 희망한다면 그들도 똑같이 믿음을 가지고 하느 님께 충성을 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전기 예언서는 왕국의 역사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의 비참한 상태에 빛을 주고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 위하여 씌어진 책들이다.

그런 면에서 전기 예언서는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역사무대에 적용한, 이른바 예언자들의 교훈에 관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여호수아서


명칭

전기 예언서의 첫 번째 책인 여호수아서의 명칭은 이 책의 주인공인 여호수아가 그 저자라 는 바빌론 탈무드 전승에서 비롯된다.

이 책을 전기 예언서의 일부분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예언자적인 이 미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 책이 예언자들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이스라엘의 역사를 하느님 과 맺은 계약에의 충실성 여부를 기준으로 하여 해설하기 때문이다.

모세는 백성들을 목자 없는 가련한 양떼로 버려두지 않기 위하여 죽기 전에 여호수아를 그 의 후계자로 세워, 그에게 백성들을 가나안땅으로 인도할 임무를 계승 시킨다 (민수 27,18- 23; 신명 31,7-8).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하느님으로부터 보호를 보장받고 제2의 모세로서 그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백성들을 모세에게처럼 그에게 순종 한다 (여호 1,17). 그는 모세 가 갈대바다를 건넜던 것처럼 요르단 강을 건너며, 하느님은 모세에게와 같이 그의 소리를 들으신다 (여호 10,14; 신명 9,19).

결국 여호수아는 모세가 착수한 약속의 땅을 정복함으로써 모세가 시작한 임무를 완성 한 다.


저자

탈무드 전승에 따라 이 책의 저자를 여호수아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를 여호수아로 보기 에는 문학비평상 문제가 있다.

첫째,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 있었던 사건이나 표현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24장 29절에는 그의 사망기사가 나온다. 그 외에도 종종 가나안 정복을 고대 사건으로 취급하는 표현들, “옛날에... 했는데... 오늘까지 이른다.”(4,9; 9,27; 15,63) 등이 쓰인다.

둘째, 단일 저자의 작품으로 보기엔 모순이 많다. 10장 40-43절 등에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힘으로 가나안땅을 성공적으로 점령하였다고 하는데(11,16-20; 21,43-45), 13 장 13절 등에서는 이 땅이 개별 지파들에 의하여 정복되었다거나 아예 실패했다는 보도들이 있다(15,14; 16,10).

셋째, 이중 기사들이 빈번히 나온다. 두 번의 여호수아의 고별사(23장, 24장), 두 번의 헤브론 왕의 죽음(10,26. 37), 세 번의 헤브론 점령(10,36-37; 14,13; 15,13)등 이러한 여러 가지 현상은 이 책이 어느 단일 저자 특히 여호수아의 저서가 아니라는 것과, 모세오경과 같이 적어도 시대와 내용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사건들이 합성되어 이루어 졌음을 명시한다. 그래서 오늘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책이 신명기계 역사의 작품이긴 하지만, 단일 저자의 작품이 아니라 공동작품으로 보고 있다.


구조

여호수아서는 약속과 성취라는 주제를 계속 살리면서 모세의 죽음 이후에 이스라엘이 여호 수아의 영도 하에 약속의 땅인 요르단 강 서편지역을 어떻게 점령하고 분배하게 되었는지를   전한다.

이러한 주제와 내용에 따라 여호수아서는 자연스럽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 1-12장은 여호수아의 영도로 요르단 강을 건너가서 서편 땅을 점령하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둘째 부분 13-21장은 이 책의 중심부분으로 점령한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는 기사(13- 19장)가 주 내용을 이루며, 여기에 도피성(20장)과 레위인 들의 성(21장)에 관한 기사가 첨 가 된다.

셋째 부분은 요르단 강 동편 지파들의 귀향기사(22장)와 여호수아가 행한 두 번의 고별 연 설 및 그의 죽음을 전 한다 (23-24장).

전체 구조로 보아 1장은 땅의 정복을 준비하는 내용으로 서론 역할을 하며, 23장의 고별 연설과 24장의 세겜에서의 계약 갱신은 결론 역할을 한다.


종교적인 메시지

여호수아서는 하느님의 약속이 어떻게 실현되었는가를 실제 역사적인 자료를 이용하여 생 생하게 일깨워 준다.

성조 시대부터 에집트 탈출, 광야여행 및 가나안 땅의 정복에 이르기까지 약속의 땅의 점 령은 이스라엘 백성의 최대 관심사였고 그 때문에 수많은 전승들이 이 땅을 주제로 삼고 있다.  땅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은 계약과 그 계약에의 충성의 표지요 장소이 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차지하게 됨으로써 하느님이 성조들과 모세에게 하신 약속의 실현을 보게 된 것이다. 여호수아서는 약속의 땅을 차지하였음을 보고 하면서도 앞으로도 점령해 야할 땅이 있다는 여운을 남긴다. 이 미래의 땅을 차지하려면 회개 하면서, 하느님께 순종 하고 그분과의 관계를 긴밀히 가져야 함을 가르친다.

약속의 땅과 그 정복은 메시아사상과도 관련되는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요르단 강을 건넘 은 갈대바다의 건넘과 함께 신약의 세례의 예형으로 볼 수도 있다. 여호수아의 안내를 따르는 이스라엘 백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로 영광스러운 길을 걷는 신약의 백성의 예형이기 도 하다(히브 4,1-13; 11,30-31).

특히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이 에집트 탈출 사건에 영성적 의미를 부여하였듯이, 이스라 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의 활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완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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