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는 이 없는 감감 산골에 진을 치고 살고 있습니다.
가끔은 다람쥐가 놀자고 오고 새들이 마루에 놀러 오는 그런 곳 입니다
참 공기가 말고 물이 흐르는 산골 개울가 언덕위의 2층집입니다.
모두가 아름답고 모두가 양보하고 모두가 서로를 위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참 삶의 참사람이 되려고 무지 애쓰고 있습니다.
많이 도와 주시고 또 저도 경우가 되면 많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제아이들이 제아내가 정말 똑똑해서 혼자 하는 사람이기 보다
저처럼 부족하기 짝이 없어서 늘 누군가와 상의하고 힘을 모아
같이 가려고 애쓰는 그런 아이와 아내가 되기를 늘 기도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많이 도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조화로움 삶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서구 문명이 그 누구에게도 안전한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뉴욕을 떠나 버몬트 시골로 들어간다.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기대며, 자유로운 시간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적어도 절반 넘게 자급자족한다. 스스로 땀 흘려 집을 짓고, 땅을 일구어 양식을 장만한다. 그럼으로써 이윤만 추구하는 경제에서 할 수 있는 한 벗어난다.
돈을 모으지 않는다. 따라서 한 해를 살기에 충분할 만큼 노동을 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돈 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일을 해낸다. 집짐승을 기르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원칙대로 산 두사람이 버몬트에서 지낸 스무 해를 낱낱이 기록한 책이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는 다 못 본 두 사람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손수 집을 짓고, 곡식을 가꾸고, 이웃과 함께 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삶은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원칙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땅에서 얻는다는 건강한 철학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 단순하면서 충족된 삶, 그것이 그이들이 평생토록 추구한 삶이었다. 그토록 철저한 삶의 방식에 경건한 기분마저 들었다"」 -류시화-
<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도시를 떠날 때 세가지 목표를 품고 있었다. 첫 번째는 독립된 경제를 꾸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불황을 타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할 수 있는 한 생필품이나 노동력을 시장에서 사고 팔지 않는 독립된 경제를 계획했다.」
「두번째 목표는 건강이었다.」
「세번째 목표는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었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자유와 해방을 원했다.」
「스무 해의 체험 속에서, 이 가운데 어떤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어떤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쓸모 없고 거칠기만 하던 산골짝의 땅뙈기를 개간해 기름진 밭으로 가꾸어 풍성하게 거두었다. 좋은 채소, 과일, 꽃이 다 거기서 났다.
둘, 집짐승이나 집짐승의 똥오줌, 화학 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도 농사일을 만족스럽게 해냈다.
셋, 몸을 누이고 쉴 집을 손수 지었고,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고 살았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만큼의 잉여 농산물도 있었다. 우리가 쓴 것들 가운데 4분의 3은 우리가 스스로 땀 흘려서 얻은 열매들이었다.
넷, 작은 사업을 시작하여 임금이 나올 만큼 제법 훌륭하게 꾸렸다.
다섯, 스무 해 동안 전혀 의사를 만나거나 찾아가지 않았을 만큼 건강을 지켰다.
여섯, 도시의 삶이 요구하는 복잡함 대신에 몹시 단순한 생활 양식이 자리잡았다.
일곱, 해마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여섯 달로 줄이고 나머지 여섯 달은 여가 시간으로 정했다. 여가는 연구, 여행, 글쓰기, 대화, 가르치기 들로 보냈다.
여덟, 우리 집은 늘 열려 있어서 누구나 찾아와 함께 먹고 잘 수 있었다. 사람들은 며칠 동안 묵기도 했고, 몇 주 또는 그보다 더 오래 머물기도 했다.」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
「이 문명을 대신할 확실한 대안을 찾지 않고서는 우리가 바라는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럼 대안이 무엇일까? 우리는 다음 세 가지 방향에서 그 해답을 찾아 나갔다.
첫 번째로, 우리는 점점 더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사회에서 탈출해 다른 나라로 망명해 살아갈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생각을 곧 마음 속에서 지워 버렸다.」
「우리는 삶으로부터 도피해 어딘가로 멀찌감치 달아나기를 꿈꾸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와 정반대로 삶에 더 열중할 수 있고,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두번째 대안은 이 도시 문명 속에서 그냥 살아가는 일이었다. 도시에서 협동 공동체나 계획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 있을지 우리는 진지하게 따져 보았다. 하지만 그 때엔 그런 일이 눈앞에 펼쳐질 가능성이 거의없었다」
「결국 우리는 세 번째 대안을 선택했다. 그것은 시골에 내려가,자급자족하며 사는 삶이었다
「우리가 조화로운 삶을 사는 데 기본이 될 만한 것이라고 여기는 최소한의 몇가지 가치들이 있었다. 바로 그것들을 마련해 줄 수 있는 환경과 일을 찾고 있었다. 그 기본 가치란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단순함, 고요한 생활, 가치 있는 일, 조화로움은 단순히 삶의 가치만이 아니다. 그것은 조화로운 삶을 살려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운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에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이상이고 목표이다.」
「우리의 두 번째 목표는, 일을 해서 삶의 기쁨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찾는 일이었다. 허리를 굽혀 일을 함으로써 자기가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었다. 스스로 땅을 일궈 먹고 살 수 있게 된다면,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는 이 거대한 현대 문명의 손길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세 번째 목표는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많은 부분을 자유시간으로 갖는 것이었다. 단지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일에 몰두하고, 이웃들과도 결실이 있는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홀로 또는 집단의 한 사람으로 사회를 개선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기를 꿈꾸었다.」
「먼저 어디로 가야만 할까? 갈 곳이 너무 많았다. 우리는 철이 여러 가지로 바뀌는 것을 좋아한다. 만일 다른 지방으로 갔다면, 뉴잉글랜드(미국 북동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 주를 통틀어 일컫는 말)의 기후가 내려 주는 끝없는 놀라움과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삶의 원칙>
"해가 뜨면 일하러 가고
해가 지면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서 물을 얻고
땅을 일궈 곡식을 거둔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 동참하니,
왕이라 해도 이보다 나을 수 없다." -고대 중국, 기원전 2500년-
「살아가는 방편을 터득한 채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농사짓는 기술을 터득한 채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 삶의 방편이 다 그렇듯이 농사짓는 기술도 배워야 한다. 아무렇게나 한 일에서 얻은 만족이 오래 가지 않듯이, 흙과 기후에 아랑곳하지 않고 뿌린 씨앗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정한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루던(J. C. Loudon)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되는 대로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 아니면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길을 찾아 성실히 사는 것이다. 더 나은 것을 이루며 살겠다는 생각은 자기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더 나아지게 만든다」-헉슬리
「우리 삶의 중심 원칙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하나, 우리는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을 절반쯤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이윤 추구의 경제에서 할 수 있는 한은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아서 자급자족 경제를 이루어 보려고 했다. 첫째, 우리 밥상에 올리기 위해 땅과 기후가 허락하는 한 곡식을 많이 가꾼다. 둘째, 거둔 곡식을, 우리 가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할 수 없는 곡식이나 물건들과 바꾼다. 셋째, 연료로 나무를 때며, 나무는 우리 손으로 해 온다.
넷째, 농장에 있는 돌과 나무를 써서 필요한 건물을 짓되, 반드시 스스로 한다. 다섯째, 썰매, 짐수레, 모래 치는 망, 사다리 같은 장비들을 만든다. 여섯째,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장비, 연장, 부속품, 기계 같은 도구는 되도록이면 적게 쓴다.
일곱째, 만일 쟁기, 트랙터, 경운기, 불도저, 기계톱과 같은 장비들은 한 해에 몇 시간이나 며칠쯤만 써야 한다면 그 기계를 돈 주고 사 오는 대신 동네 사람들에게 잠시 빌리거나 다른 것과 바꿔 쓴다.
둘, 우리는 돈을 벌 생각이 없다. 또한 남이 주는 월급을 받거나 무언가를 팔아 이윤을 남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바람은 필요한 것들을 될 수 있는 대로 손수 생산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는 것이 일차 목적이다. 한 해를 살기에 충분할 만큼 노동을 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그 다음 수확기까지 돈 버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은 <<사람과 책 Men and Books>>에서 이렇게 썼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돈은 우리가 사도 되고 안 사도 되는 상품의 하나이며, 우리가 마음껏 탐닉할 수도 있고 절제할 수도 있는 사치품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돈보다 더 탐닉할 수 있는 많은 사치품들이 있다. 그것은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시골 생활, 마음이 끌리는 여성 같은 것이다."
시럽의 값을 말해 주고, 그것과 값이 같은 귤, 호도, 올리브 기름, 건포도 따위와 우리의 시럽을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런 거래를 해서 현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우리가 생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것들을 구할 수 있었다. 사탕단풍나무 숲과 제당소에서 땀 흘려 일해서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를 좀 더 느긋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또 시럽과 설탕을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무언가를 팔 때는 정확히 원가를 계산해서 값을 매기고자 노력했다. 이 값은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원가를 계산해서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해 그 때의 하루 일당과 우리가 그 일에 얼만큼 시간을 쏟았는가를 계산해서 정한 값이다.
해마다 그 해에 필요한 양식을 생각해 밭에 심을 곡식의 양을 결정했듯이,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현금에 맞추어 돈을 벌려고 했다. 필요한 것이 마련되었다고 판단되면, 그 해의 남은 시간 동안에는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았고, 돈을 더 벌지도 않았다.
한 마디로, 먹고 사는 것만 해결하고자 했으며, 이렇게 일단 기본 생활 수단이 마련되면 다른 일들에 관심을 돌려 열중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진 것은 사회 활동,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와 작곡 같은 취미 생활이었다. 또한 그 때 농장시설을 손보고 고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셋, 우리는 모든 일에 들어가는 비용을 우리가 가진 돈만으로 치를 것이다. 은행에서는 절대로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다. 땅이나 집을 담보로 넣어 융자를 얻은 뒤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는 일은 결코 않을 것이다
넷, 우리는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수확물로 해마다 봄이면 단풍 시럽을 생산할 것이다. 그리고 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이 일을 할 것이다.
다섯, 우리는 능률있게 시럽을 생산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이 땅을 판 호드 씨의 오래 된 제당소를 새 건물로 바꾸고 새로운 장비도 들여 놓을 것이다.
여섯, 단풍시럽과 설탕을 팔아서 번 돈으로 필요한 것을 충분히 살 수 있는 한, 우리 땅에서 아무것도 내다 팔지 않을 것이다. 밭에서 거둔 채소나 곡식이 남는다면 이웃과 친구들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줄 것이다.
일곱, 우리는 집짐승을 기르지 않을것이다
「우리는 농부와 짐승을 똑같이 옭아매는 구속과 의존 상태에서 자유롭다. '노예를 두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옛날 속담을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집짐승을 기르는 사람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쇼(Bernard Shaw)는 이렇게 말했다.
"집짐승이 살아 있는 동안 양치기에서 푸줏간 주인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짐승의 하인일 뿐이며, 나중에는 집짐승의 사형 집행인이 된다."
우리는 모든 생명이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뿐 아니라 사람이 아닌 생명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는 재미 삼아 사냥이나 낚시질을 하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도 않는다. 더구나 생명에 대해 외경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함께 사는 동료 생명체들을 노예로 만들거나 착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농부들이 집짐승을 돌보는 자질구레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며 살고 있고, 자기가 아니라 집짐승이 먹을 음식을 구하느라 애를 먹는다. 그이들이 만일 우리처럼 한다면 일하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여덟, 우리는 낡은 집들을 고치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할 때까지는 그 집들을 그냥 쓸 것이고, 수리는 꼭 해야 할 때만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장에 있는 집들 여러 채가 쓰러져 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대충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만일 그 집들이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첫 번째 선택은 그것들을 부수는 것이다. 쓸모 있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우리는 그 자리에 새 집을 지을 것이다.
몇몇 친구들과 이웃 사람들은 이렇게 항의하곤 했다. "이 낡은 집에 금 간 것 좀 봐요!"
그것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우리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훌륭한 조상들만큼 집을 잘 짓지는 못할 것이다. 둘째, 오래 된 집을 뜯어 고치는 일은 새 집을 짓는 것만큼 시간과 돈이 들어가며, 어떤 때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다. 미첼(D. G. Mitchell)은 <<에지우드의 우리 밭 My farm of Edgewood>>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골의 너저분한 곳을 새롭게 뜯어 고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얼핏 보면 그 일을 쉽게 해치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비록 공을 많이 들여 오래 된 집을 훌륭하게 고쳤다 하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낡은 구조물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낡고 썩어들어 가기까지 한 문지방, 녹슨 장식 못과 양철판, 들보, 서까래가 그대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모서리나 집의 외곽선이 정확히 직각을 이루고 있을 리 없고, 건축 양식이나 설계는 사실 지금 사람들이 살기에 알맞지도 않다. 풀러(Thomas Fuller)의 말대로 "오래 된 집을 고친다 해도 원래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기가 힘들고, 결국은 처음 그 집을 지은 사람의 취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홉, 우리는 평생 살 집을 지을 땅과 생활에 필요한 건물들을 지을 장소를 신중하게 생각해서 정할 것이다. 그리고 밭은 우기에는 물이 잘 빠지고 건기에는 물을 대기 쉬운 자리에다 만들 것이다.
열, 우리는 자연에 있는 돌과 바위로 집을 지을 것이다. 일찌감치 서둘러서 집 지을 재료를 모아야 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아 온 돌들을 모두 쓸모에 따라 하나하나 분류해 놓을 것이다. 벽을 쌓을 돌, 주춧돌, 굴뚝에 쓸 돌, 바닥에 깔 돌, 테라스 돌, 벽난로 돌 따위를 집 지을 때를 대비해 따로따로 모아 둘 것이다.」
「구어거스(J. M. Gourgas)는 <<뉴잉글랜드 농부 The New England Farmer>>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돌집을 짓는 비용의 많은 부분은 건축 재료를 모으는 데 들어간다. 만일 재료들을 겨울이나 한가한 때에 모을 수 있고 또 그것들을 집 지을 현장 가까운 곳에 쌓아 둘 수 있다면, 산뜻하고 멋진 집을 짓는 비용은 먼 곳에서 목재와 판자를 사다가 집을 짓는 것보다 훨씬 적게 먹힐 것이다."」
「투서(Thomas Tusser)가 <<좋은 농부가 되는 오백 가지 방법 Five Hundred Pointes of Good Husbandrie>>에서 한 충고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밭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돌을 들고 오라. 밭에 둘이 많으면 그만큼 농사짓기가 힘들다. 일꾼들도 손에 돌을 들고 집으로 오게 하라. 날마다 이렇게 하면 그대는 길에 깔기에도 멋지고 벽을 쌓기에도 좋은 돌을 많이 갖게 되리라."」
「90도로 각진 돌에는 '모서리돌', 평평하고 잘생긴 돌에는 '일등품', 거죽이 매끄럽고 얇고 넓적한 돌에는 '바닥돌', 그런 대로 모서리가 매끈한 보통돌에는 '굴뚝돌', 기초를 다지거나 다른 곳을 메우는 데 쓸 만한 평범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보통 돌에는 '못난 돌'.
열하나, 우리의 집 짓는 계획에 따라 가장 먼저 세울 새 집은 생나무를 저장해서 가장 좋은 상태에서 말릴 수 있는 목재 창고가 될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이 창고에서 바짝 마른 목재들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열둘, 콘크리트를 만들려면 모래와 자갈이 있어야 하므로, 좋은 모래와 자갈을 구할 수 있는 데를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농부들의 달력 The Farmer's Calendar>>에서 영(Arthur Young)은 농부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맑은 날이든 비 오는 날이든 다음 날 할 모든 일을 차례로 정리해 놓고 있어야 하며, 지난날에 거래한 내역을 낱낱이 기록한 농장 장부를 따로 만들어 놔야만 한다. 이 밖에도 자잘한 일들의 결과나 의문점, 나름의 생각, 계산 내용 따위를 적어 두기 위해, 그리고 다음 번에 같은 일을 할 때 여러 방법을 차례로 적용하고 서로 견주기 위해서도 또 다른 장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낱장으로 놔두면 잃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과거에 판단하고 토론한 일을검토하기 위해 서류철을 뒤져 보려면, 그 기록을 찾는데 드는 시간이 새로 너덧 장을 만드는 시간보다 더 걸릴 때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책으로 해 놓는다면, 바라는 것을 손쉽게 찾을 것이고, 이전의 생각과 경험을 살려 당신의 지식은 뚜렷이 늘어만 갈 것이다."」
「마컴(Gervase Markham)은 1616년에 <<시골 농장 Country Farm>>에서 다음과 같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당신은 일꾼을 여럿 두듯이 철물점처럼 연장과 공구를 두 배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웃에게서 아무것도 빌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 연장을 사러 돌아다니느라 하루의 중요한 일을 끝마치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대부분의 연장들은 한평생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땅의 수평을 재거나 집을 지을 때 쓴 측량 기사용 수평자와 나침반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었다.」
「구어거스(J. M. Gourgas)는 <<뉴잉글랜드 농부 The New England Farmer>>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농부는 여러 가지 조건상 철저하게 절약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이나 가릴 것 없이 낭비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70달러에 소달구지를 사고 45달러에 손수레를 샀다면, 이 수레들을 타는 듯한 태양 아래나 비 속에 내버려 둬서는 안 되며, 쓰지 않을 때는 창고에 잘 넣어 둬야 한다. 쟁기와 다른 도구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간수해야만 한다."
카펜터(Edward Carpenter)는 <<정부 없는 사회 Non-Governmental Society>>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의 중요한 요소가 짜증스럽다면, 무슨 살 맛이 나겠는가? 특히 언제나 중요한 요소로 있어야 하는 것이 그렇다면. 정말 그래서는 안 된다. 참된 경제 활동이란 당신이 날마다 하는 일 바로 그것에서 스스로 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집을 짓다>
「"내가 행복의 보금자리를 지으려 할 때, 자연만이 그 건축가가 될 수 있다. 자연은 웅장한 집보다는 편리한 집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 자리로 시골을 고를 것이다." 호라티우스(Horatius), <<첫 번째의 책 First Book>>, 기원전 20년
"사람이 집을 짓는 것은 새가 둥지를 트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만일 사람이 자기 손으로 집을 지어 단순하고 정직하게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면, 새가 그런 일을 하면서 언제나 노래하듯이, 사람도 시심이 깊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 우리는 찌르레기나 뻐꾸기처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산다."소로(HenryThoreau),<<월든 Walden>>, 1854년
"살면서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자기가 살 집을 짓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사람들은 거기에만 골몰하게 된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방과 부엌을 어디에 꾸미는게 가장 좋을지 몇십 번도 더 계획을 고쳐 본다. 땅을 파기 시작하면 손수 삽을 들고 나선다. 그 때 흙은 정말 달라 보인다. 다른 흙보다 더 가깝고 살갑게 느껴진다. 기초 벽을 세우고, 들보며 기둥으로 대강 일층의 틀을 잡은 다음에는, 깊은 생각에 잠겨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방을 들락날락한다. 또 달콤한 공상에 빠져서 들보 위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다."
버로스(John Burroughs), <<계시와 계절 Signs and Seasons>>, 1914년
"내 생각에, 자연은 사람이 삶을 이어 가도록 세 가지를 주었다. 먹을 거리를 기르는 땅, 세간살이를 만드는 나무, 집을 짓는데 쓰는 돌." 피터스(Frazier Peters), <<돌집 Houses of Stone>>, 1933년」
「집을 지을 때 따라야 하는 네가지 원칙에 대해 감히 말하고자 한다.
첫째, 모양과 기능을 모두 따져서 집의 구조를 결정해야 한다.
집의 안정감과 조화는 겉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집의 가장 깊은 본질에서 우러나온다. 케이크에 장식을 하는 것처럼 집에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덧붙일 수는 없다. 집은 꼼꼼히 설계를 해서 쓸모에 맞도록 해야 하고, 나아가 필요 없는 재료와 노동을 들이지 않고서도 그렇게 될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나누어 따져 보고 집의 윤곽과 형태를 결정해야만 한다. 몇몇 예외가 있긴 하지만, 보통은 집 바깥에 무엇인가를 덧대고 치장하는 것은 집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떨어뜨릴 뿐이다.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집 짓기 On Architecture>>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떤 집이 정말로 쓸모에 따라 잘 설계되고 저마다의 공간이 제대로 배치되어 있다면, 그림 같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둘째, 집은 둘레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집은 마땅히 둘레 환경과 하나가 되고, 따로 뗄 수 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 곳을 둘러보는 사람이 어디서 주변 경관이 끝나고 어디서부터 집이 시작되는지 구분하기 어려워 다시 한 번 쳐다볼 정도가 되어야 한다.」
「딕(Stewart Dick)은 <<잉글랜드의 시골집 The Cottage Homes of England>>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래 된 시골집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시골집은 둘레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며, 그 일부가 되는 것에 만족한다. 어떤 사람이 시골집이 가진 수수한 아름다움에 특별히 관심이 없이 무심히 지나쳐도 그만이다. 그러나 요새 집들은 우리 눈길을 막무가내로 끌어 당긴다. 대저택들은 높은 땅에 올라 앉아 시골의 넓은 땅을 호령하며, 멀리서도 눈에 뜨인다.
하지만 오래 된 시골집은 그늘진 골짜기에 아늑하게 자리잡기를 좋아한다. 나무가 집 가까이에 벗처럼 다정하게 자라고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동그랗게 피어 오르는 연기만이 그 곳에 집이 있음을 알려 준다."」
「라이트의 말을 다시 들어 보라.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이라면 집은 그 자리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로 자라난 것처럼 보여야 하고, 둘레 환경과 어울리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 만일 자연 경관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기회로 생각해서 될 수 있는 한 편안하고, 튼튼하며, 쓸모 있게 집을 짓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집은 되도록 그 고장에서 나는 재료들을 써서 짓는 것이 좋다.
집이 마치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둘레의 일부분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면 다른 곳에서 가져오기보다는 그 고장에서 나는 재료를 쓰는 것이 훨씬 좋다. 본타(Edwin Bonta)는 <<내 손으로 집 짓기 The Small House Primer>>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집을 지으려고 먼 곳으로 희귀한 대리석이나 화강암을 가지러 가는 사람은 십중팔구는 그 재료들 때문에 자기 집의 개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하지만 돈을 아끼려고 시골에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는 돌을 캐러 다니는 사람은 자기가 바라는 대로 개성 있는 집을 짓는다!"
그리고 미첼(D. G. Mitchell)은 <<에지우드의 우리 밭 My Farm of Edgewood>>에서 말했다. "내가 특히 말하고 싶은 것은 둘레에 있는 하찮은 재료들을 써서 돈을 철저히 아끼면서도, 튼튼하고 그림 같은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넷째, 집의 생김새는 거기에 사는 사람을 표현해야 하고, 그 집으로 집 주인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이 사는 집의 모양으로 드러나며, 집을 정돈해 놓은 것으로도 집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고 위버(Richard Weaver)도 말한다. 한편<그 사람들 They>이라는 짧은 글에서 키플링(Rudyard Kipling)은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뒤늦게 핀 꽃들과 집 안 전체에 감도는 은은한 평화로움에 취해 조용히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때때로 무척이나 애를 써서 자기에 대해 그럴 듯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집은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말해 준다."」
「오래 전에 출간된 미첼의 <<에지우드의 우리 밭>>을 보면 숲 속 우리 집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말이 나온다.
"처음에 이 초라한 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사람들이 이제 이 집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갖게 되다니 정말 기쁘다. 우리 집은 둘레의 자연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그리고 스스로의 쓸모에도 잘 맞는다. 시골집은 절대로 뽐내지 않으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아, 의심스럽게 지켜 보던 사람들이 이제 입을 다물게 되었다."」
「구어거스(J. M. Gourgas)는 <<뉴잉글랜드 농부 The New England Farmer>>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돌집이 너무 낯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집을 짓는 것이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돌집을 지을 수 있다. 공공 건물이나 대저택을 지을 때는 해머나 정으로 돌을 다듬어 쓰는데, 이렇게 하면 그야말로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평범한 돌로도 편안하고 깔끔한 집을 지을 수 있다. 들판에 널린 평범한 돌로 훌륭한 벽을 쌓는 것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강력한 시멘트와 뒤섞은 이 돌들은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집을 다 지은 뒤에는 목적에 맞게 벽면을 돌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거친 상태로 놔 둘 수도 있다."
플래그는 <<작은 집 Small Houses>>에서 네 가지를 주장했다.
첫째, 돌집은 낮게 지어야 한다. 왜냐 하면 높이가 1.5미터가 넘으면서부터는 그 위에 돌과 콘크리트를 쌓는 비용이 높이에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일 2층을 짓고 싶다면 다락처럼 되도록 낮게 지어야 한다.
둘째, 지하실 공간은 할 수 있는 한 작게 하고, 모든 바닥은 되도록 콘크리트로 만들어야 한다. 만일 원하는 것이 따로 있다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다른 것을 또 깔면 된다. 난방 파이프나 전선은 전선관이나 도관 안에 넣어서 설치한다.
셋째, 집은 탁 트인 하나의 공간이 되어야 하며, 문틀과 창틀은 단단한 재료로 만든다. 돌과 콘크리트로 벽을 세우고 아무런 장신도 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벽은 다시 쓸 수 있는 거푸집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다 우리가 겪은 것을 바탕으로 세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다섯째, 지붕 선을 되도록 단순하게 만든다. 지붕창을 만들거나 본래의 지붕 말고 따로 모양을 내는 일이 되도록 없게 한다.
여섯째,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표준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군더더기를 없애서 되도록이면 돈을 적게 들인다.
일곱째, 충분히 크게 만든다. 왜냐 하면 돌벽을 한 번 세우면 건물을 넓히려고 벽을 부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집전체를 지으면서 우리는 몇천 개의 돌을 썼는데, 거의 모든 돌이 버로스(John Burroughs)가 <<계시와 계절 Signs and Seasons>>에서 말했듯이 "망치와 정으로 길들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이었다. 에지우드의 농장에서 집을 짓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미첼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돌도 망치로 다듬어서는 안 되며, 되도록 이끼가 끼고 비바람에 시달린 모양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가 집 짓는 일을 마무리하고 가구를 들여 놓는 데 적용한 기준은 바로 단순함과 편리함이다. 주름 장식, 장식품, 칠이 된 목공예품, 벽지, 커튼, 회벽, 조각품 따위 복잡한 가구나 골동품이 없다면, 본래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동양풍의 단순함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번 이상의 삶 More Lives Than One>>에서 브래그던(Claude Bragdon)은 말했다.
"건축이란 그것 자체가 장식이다. 방이 만들어지면 그 방은 이미 장식된 것이다"」
벽은 집 전체와 하나로 어울리는 일부분이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벽을 마무리할 때 나중에 회칠을 하거나 벽지를 바르지 않는다. 그 대신 필요한 곳에 소나무, 가문비나무, 또는 참피나무 판자를 댔다.
우리는 방에 있는 판자마다 다른 빛깔을 내도록 했다. 벽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 갔고, 빛깔들이 어우러지면서 몇백 권이나 되는 책에 훌륭한 배경이 돼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