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바위에 앉아서

2008. 6. 10. 오후 8:28:28

글자
                                         

아침에 일어나 뒷산 마당 바위에 올라갔다.

20년을 넘게 살았지만, 작정하고 등산 간  것 외에

아침 미사 전에 다녀온  것은 처음이다.

 

산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베드로와 함께 그분을 만나기 위해 바위에 앉았다.

내 마음 안에 내재해 있으나

멀리서만 찾던 그분을 만나기 위해

일상의 많은 분심들을 흘려 보냈다.

잠깐 만났다가 다시 분심 안으로 빠져들기를 여러 번... ...

그 분은 늘  그 자리에 계셨으나

세상에 빼앗긴 내 마음 때문에 만남은 언제나 찰나 뿐이다.

아쉽다.

그러나 내가 만나고 싶어도 그분이 내게 오셔야 했다.

너무 갈망을 앞세우면 그것이 집착이 되어 만남은 더욱 요원해지리라.

단지, 그분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마음, 환경에 감사할 뿐이다.

 

주님, 제가 당신 앞에 있나이다.

아니 제 안에 당신이 계시나이다.

언제나 당신의 임재하심을 믿고

세상에 빼앗겼던 마음이 중심으로 돌아와

내게 주어진 날들을 기쁘고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댓글 4

  • 2008년 6월 12일 오후 8:04

    요세피나자매님! 참부모피정때도 아름다운 기도문 써주시더니..이제보니 시인이시네요.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기도문을 쓰실 수 있는 자매님이 부러워요.사랑스럽습니다.

  • 2008년 6월 15일 오후 4:09

    저희가 하고자하는데도 마음으로만 끝나곤 하는 일을 하셨군요. 그런 마음을 표현한 글, 너무나 아름다운 한 편의 시입니다. 글과 딱 어울어진 그림은 직접 그리셨군요. 두 분이 다정히 바위에 앉아 주님을 만나고 계신 모습이 부럽습니다.

  • 2008년 9월 18일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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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12월 10일 오전 12:20

    원 세상에 작가님들이 수유1동성당에 다 -모여계신가봐요 예쁜마음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