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공경가[天主恭敬歌] - 이벽[1749-1802] 지음>
천주공경가(天主恭敬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가(聖歌)다. 그러나 단순한 성가라기보다, 천주교회를 창립하던 젊은 우리 선조들이 부르던 조선성교회 최초(朝鮮聖敎會 最初)의 복음선포가(福音宣布歌), 혹은 우리 창립성조(創立聖祖)들의 신앙가(信仰歌)라고 하는 것이 합당하다. 호교론적(護敎論的) 의미와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원문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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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古文) 현대문(現代文)
어와셰상벗님네야 이네말쌈드러보쇼- 어와 세상 벗님네야, 이 내 말씀 들어보소
지반에난어른있고 나라에난임군있네 - 집안에는 어른 있고, 나라에는 임금있네.
네몸에난령혼있고 날에텬쥬있네- 네 몸에는 영혼있고, 하늘에는 천주 있네.
부모에게효도하고 임군에난충성네 -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는 충성하네.
삼강오륜지켜가쟈 텬쥬공경읏듬일셰- 삼강오륜 지켜가자, 천주공경 으뜸일세.
이네 몸은죽어저도 령혼남어무궁리 - 이 내 몸은 죽어져도, 영혼 남아 무궁하리.
인륜도덕텬쥬공경 령혼불멸모르며는 - 인륜도덕 첮주공경, 영혼불멸 모르며는
사라셔난목석이요 주거서난듸옥이라 - 살아서는 목석이오, 죽어서는 지옥이라.
텬쥬잇다알고서도 불사공경지마쇼 - 천주 있다 알고서도, 불사 공경하지 마소.
알고서도아니면 죄만졈졈싸인다네 - 알고서도 아니하면 죄만 점점 쌓인다네.
죄짓고서두러운자 텬쥬업다시비마쇼 - 죄짖고서 두려운자, 천주 없다 시비마소.
아비업난자식밧나 양듸업난음듸잇나 - 아비없는 자식 봤나, 양지없는 음지 있나.
임군용안못봬았다 나라백성아니런가 - 임금용안 못뵈었다, 나라 백성 아니런가.
텬당지옥가보왓나 셰상사람시비마쇼- 천당지옥 가 보았나, 세상 사람 시비마소.
잇난텬당모른션비 텬당업다어이아노 - 있는 천당 모른 선비, 천당 없다, 어이 아노.
시비마쇼텬쥬공경 미더보고깨달아면 - 시비마소, 천주공경, 믿어보고 깨달으면,
영원무궁영광일셰 영원무궁영광일셰- 영원무궁 영광일세. 영원무궁 영광일세.
이시조는 한국 초기 순교자인 이벽(1754~1786) 께서 지으신 하느님에 대한 공경시조이며, 그 당시 천주교는유교에 맞서 혹세무민 한다는 일부 정치인들 때문에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박해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시조를보면 '삼강오륜지켜가자, 인륜도덕천주공경' 등은유교를배척하지않는것을의미한다.
가사와 곡을 지어 가르친 작사 작곡가는 광암 이벽 성조 자신이었음도 확실하며, 이에 대안있는 반대를 하는 이도 없다. 다만 천주공경가의 저작연대와 저작 장소에 관하여는, 당시 여러 가지 사정을 다각도로 고찰하여볼 때, 늦어도 1777년이나 1778년 경, 천진암의 이벽독서처에서 지어서 불렀던 노래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