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성모 승천 대축일 교구장 메시지

송산성당

2016. 8. 17. 오후 12:41:59

2016년 성모 승천 대축일

교구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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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신앙인의 모델이시기도 한 마리아께서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시’(교회헌장 68)를 보여주신 희망과 기쁨의 축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구원의 협조자로 마리아를 택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낳게 하셨으며,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돌봐주신 마리아를 우리 인류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생 당신을 돌봐주신 어머니께서 당신 십자가 아래에 제자들과 함께 계신 것을 보고 위로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순간은 성부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일을 완수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그리고 나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19,27).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야 예수님께서는 “다 이루어졌”(요한 19,30)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 어머니를 우리에게 주셨으며 이 선포 또한 우리에게는 커다란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제 마리아는 우리 고통과 함께 하시는 어머니가 되셨으며, 우리 인생의 동반자가 되셨습니다.

인류의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는 자애로운 눈으로 당신 자녀들을 돌봐주시고, 때로는 “복음을 받아들인 모든 민족들의 삶에 함께하시며 그들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십니다.”(복음의 기쁨 286). 특히 해방의 기쁨을 안겨주신 역사를 통해서 마리아는 우리 신자들의 삶에 하나가 되셨으며, 전쟁의 위험을 겪고 있는 민족이나 평화의 상실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민족들에게 나타나시어 위로 하시며 당신이 평화의 어머니이심을 밝히셨습니다.

성모마리아님 세계 평화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테러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금년도 1월 초 터키 도심지에서 일어난 자살폭탄을 시작으로 국제공항, 나이트클럽, 쇼핑센터, 열차, 대형 음식점 등 다양한 곳에서 테러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폭탄이나 총기뿐 아니라 방법도 다양해져, 지난 7월에는 프랑스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대형 트럭으로 덮쳐 80여 명의 사망자를 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 7월 26일에는 프랑스 루앙 인근의 작은 도시에서 미사를 드리던 노사제가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세상을 더욱 놀라게 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세계는 전쟁 중이지만 그것은 종교전쟁이 아니라 이익과 돈, 지배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최근 유럽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를 종교전쟁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분명히 반대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다툼과 분노와 미움으로 얼룩진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 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각 나라를 책임지고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과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에 가난한 이웃과 다른 나라들을 생각하는 성심을 심어주시기를, 더 나아가 이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성모님께 세계평화를 위하여 빌어주시기를 청해야겠습니다.

성모마리아님, 동북아 평화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최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의 갈등은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 실험의 위협과 이러한 위협을 안고 있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루어진 사드의 선택은 국민들에게는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고 정치현장에서의 논쟁과 지역주민의 거센 항의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공조, 남중국해 분쟁, 일본의 자위대 지위확보 문제 … 등 동북아는 이제 군비경쟁이 이루어지는 지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이런 상황은 한반도의 평화를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 민족의 해방을 통해 이미 한반도의 아픔과 시련을 함께 하신 한국천주교의 주보이신 어머니이시기에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의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을 굽어보시기를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인생의 시련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최근 폴란드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에는 전 세계 청년들 2백만 명이 모여 신앙의 축제를 가졌습니다. 이는 청년들이야말로 교회의 미래이며 세계의 미래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준비하고 가꾸어야 할 이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쟁과 테러의 위험을 안고 사는 세대,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과도한 경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세상은 희망적이거나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청년대회에서 교황님께서는 “다양한 인생의 문제들이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과 생명을 만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인생의 시련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큰 힘과 위로의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사목방문을 통해 심각하게 느껴지는 큰 문제의 하나는 청년사목인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청년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부모는 물론 사목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청년들을 환대하고 청년들이 쉬고 기도하는 장을 마련해 주어야겠습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2016년 성모승천 대축일

이기헌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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