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교구장 부활 메시지/가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합시다

송산성당

2015. 4. 7. 오후 5:23:44

2015년 교구장 부활 메시지

가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합시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어두움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이 되어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스럽고 불안한 대상이었던 죽음은 더 이상 허무하게 끝나고 마는 삶의 끝이 아니라, 참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기쁨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사람들은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생명에로 나아가는 시작’이라고 말하며 또 주일마다 성찬례를 올리면서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하며 신앙고백을 합니다.

부활은 우리 믿음의 절정이며 최종적인 희망입니다. 하지만 부활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사건 안에는 우리들이 인생을 살아나가면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의미하는 고통과 시련이 있으며, 무덤이 의미하는 부패와 불의가 있고, 사악함과 거짓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은 십자가를 짊어지는 인내와 극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무덤의 돌을 치워버리는 행동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돌을 치우는 행동은 부활이라는 변화와 새로움을 낳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자신의 십자가를 인내로이 짊어지고, 때로는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질 때 우리는 부활의 여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삶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를 죄로 유인하는 일들 앞에서 때로는 우리 사회 안에서 사람의 생명을 해치거나 환경을 망가뜨리는 일이 일어날 때, 때로는 사회질서를 파괴하며 윤리 도덕을 어지럽히는 일들에 대해 정의로운 소리를 외치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불의한 돌들을 치우는 일들이야말로 새로움과 변화를 낳게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활을 산다는 것은 새로움과 변화를 낳게 하는 여정에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 이제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첫째 우리 신앙 안에서 새로움과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부활은 새로움과 변화의 원천입니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들어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을 늘 새롭게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젊으시고, 새로움의 끝없는 원천이십니다. (복음의 기쁨 11항 참조)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로운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치며 올라갑니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이사 40,31).
새로움과 변화를 위하여 우리는 그리스도를 찾고 만나야합니다.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기 위해서 애쓰고 적어도 그 분과 만나려는 마음, 날마다 끊임없이 그 분을 찾으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복음의 기쁨 3항 참조)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하여야 하며, 성경을 가까이 하며 성경 안에서 말씀으로 때로는 인격적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신앙의 새로움, 삶의 새로움을 찾기 위해 우리는 이웃들과 세상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아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믿음에 대해서 요한 1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7-8).우리는 크게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 무관심의 세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다른 이들의 고통 앞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그들을 도울 필요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의 마음에는 가난한 이들이 특별히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본받기 위해서도 우리는 이웃들, 특별히 가난한 이들을 향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이제 우리는 우리의 갈릴래아로 갑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신 곳,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찾아오라고 한 곳도 갈릴래아였습니다. 갈릴래아는 어디입니까, 갈릴래아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고 증거 할 땅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사는 땅, 힘없는 사람들이 억압 받는 땅, 인권이 유린되고 생명이 존중 되지 않는 땅입니다. 특히 우리는 이번 한국주교들의 사도좌 방문 때 교황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보이셨던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해야 합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북한의 형제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함을 당부하셨습니다. 한국의 순교자들은 남과 북 모두를 위해 피를 흘리셨음을 기억해야하며, 신자들이 무언가 작은 일이라도 해야 한다 하셨습니다. 분단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주교단이 권장하는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해주시를 바랍니다.

이제 주님께서 가라 하시는 우리의 갈릴래아로 갑시다.
출발합시다. 가서,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합시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