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기다리며“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12월은 성탄절이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달입니다. 특히, 크나큰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아팠던 올 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 참으로 기쁘고 거룩한 성탄을 맞을 수 있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세례자 요한에게서 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루카 3,4~14 참조). 요한은 구세주 오실 것을 외치며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그리고는 군중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러자 군중이 묻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세례자 요한은 군중에게 말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3,11) 또한 같은 질문을 하는 세리들과 군사들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하고 일러줍니다. (루카 3,11~14)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에게도 가장 중요한 준비는 자선과 나눔 그리고 공정함을 다시 세우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 TV에서 ‘자선 할머니’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날은 매달 자선을 하여 ‘자선 할머니’로 알려진 익명의 할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그 할머니를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던 가운데 할머니가 기부금을 낼 때 사용한 봉투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 봉투에는 세례명이 적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봉투를 아끼느라 집에 있는 헌 봉투를 쓴 모양입니다. 방송사 측은 그분이 천주교신자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인근 성당을 찾아가 겨우 그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힘들게 찾아 낸 그 할머니는 정부지원을 받아 달동네에서 사는 가난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할머니는 휴지와 빈 병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매달 가난한 시설에 기부금을 낸 것이었습니다. 그 돈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은”(마르12,43) 봉헌이었습니다.
TV에서는 의지가지없는 가난한 할머니의 초라한 방, 그 안에 모셔 져 있는 십자고상과 성모상을 담담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나눔을 실천하고 자선을 하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특히 이번 대림•성탄시기에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쏟는 사람이 많아져서 이 사회가 더욱 밝고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성탄을 기다리며/이 기 헌 주교
한인규
2014. 12. 17. 오후 12:26: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