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위로 미사 강론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반이 되어옵니다. 지나간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단 한 명도 구제하지 못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하였고 그것을 지켜본 우리 모두는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져 보냈습니다.
꽃피지도 못한 어린 생명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사라진 그 충격적인 슬픔 속에는 우리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너무나도 일상화되어버려 잘못을 잘못으로 느끼지도 못하는 평범한 악들로 가득 차있는 이 사회의 부패하고 흉칙한 모습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직업현장에서 맡은 일들을 무책임하고 불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들, 관피아들과 공조체제를 이루며 불의와 비리를 양산해온 사업가들, 규제를 완화하며 이런 세력들을 숱하게 만든 정치 지도층들이 이 어린 생명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동안 슬픔과 눈물로 보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이번 사건을 낳게 한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잘못과 죄악들을 뉘우치며,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하더라도 그분들의 슬픔과 눈물, 절망감과 무력감을 덜어드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너무 크리라 생각되기에 오늘 이 미사를 통해 자비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또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체험한 성모님께서 유가족들과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유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은 다시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보고,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대책을 세우고, 예전처럼 잊어버리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오랜 기간 상주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온 우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루가 복음 13장에는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지면서 열여덟 명이 깔려 죽은 사건이 있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님의 이 경종이야말로 몇 차례 기회를 우리 사회에 주신 하느님의 마지막 경고 일런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회개하는 일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반이 되어옵니다. 지나간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단 한 명도 구제하지 못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하였고 그것을 지켜본 우리 모두는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져 보냈습니다.
꽃피지도 못한 어린 생명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사라진 그 충격적인 슬픔 속에는 우리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너무나도 일상화되어버려 잘못을 잘못으로 느끼지도 못하는 평범한 악들로 가득 차있는 이 사회의 부패하고 흉칙한 모습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직업현장에서 맡은 일들을 무책임하고 불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들, 관피아들과 공조체제를 이루며 불의와 비리를 양산해온 사업가들, 규제를 완화하며 이런 세력들을 숱하게 만든 정치 지도층들이 이 어린 생명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동안 슬픔과 눈물로 보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이번 사건을 낳게 한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잘못과 죄악들을 뉘우치며,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하더라도 그분들의 슬픔과 눈물, 절망감과 무력감을 덜어드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너무 크리라 생각되기에 오늘 이 미사를 통해 자비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또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체험한 성모님께서 유가족들과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유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은 다시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보고,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대책을 세우고, 예전처럼 잊어버리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오랜 기간 상주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온 우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루가 복음 13장에는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지면서 열여덟 명이 깔려 죽은 사건이 있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님의 이 경종이야말로 몇 차례 기회를 우리 사회에 주신 하느님의 마지막 경고 일런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회개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해야 할 회개는 생명의 존엄성을 집단적으로 망각하는 일들에 대한 회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던 하늘의 경고도 잊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로 502명이 죽었고, 성수대교 붕괴로 32명, 서해훼리호 사고로 292명, 대구 지하철 참사로 192명, 그리고 최근에는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많은 아까운 생명을 앗아가는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우리는 방관하여 왔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게 하자는 결연한 외침도 약했고,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살아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다는 절실하고도 깊은 성찰과 다짐이 미약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과거의 여러 사건들을 치르면서도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설마 또 일어나겠나 방관해온 정치지도자들과 기업들입니다. 돈보다는 사람이고 사람의 생명보다 존엄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정치권력자들을 비롯한 기업인 그리고 이 나라 온 국민의 마음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두 번째 회개는 돈에 목표를 두고 돈에 지배받는 가치와 삶의 방식에 대한 회개입니다. 성장과 경쟁이 발전과 성공의 상징인 듯 무한 질주를 해온 우리 사회는 물질과 돈을 위해 부당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 윤리성을 잃어버린 사회로 변해 버렸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회개는 국가의 경쟁력이 오로지 부의 축적에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때로는 부당한 방법도 마다 않는 기업들 그리고 그런 삶의 방식에 알게 모르게 우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총체적인 회개입니다.
세월호 사태의 본질은 돈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어느 학자의 말이 새삼스러워집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이제는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의 가정, 한 가정 한 가정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 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대통령께서 세월호와 관련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시고 바로 원전 비즈니스를 위해 아랍 에미리트로 떠나신 것은 우리를 당황케 하였습니다. 안전이 생명과 직결되고 부속 하나하나에 안전이 달려 있는 원전기술이기에, 여러 가지 사고에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또다시 불안을 안겨주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사고가 달려있는 원전문제는 상당한 숙고와 연구를 거듭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이웃과 멀어진 삶의 회개입니다.
돈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는 하느님의 존재는 멀게 느껴지고, 이웃의 가난과 고통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1990년 후반 우리 사회에 주입된 신자유주의로 인해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매우 거칠어졌고 비인간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게 되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의 존재를 망각하게 될 때 우리 사회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닙니다.
요즈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라는 말입니다. 정말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구세주의 오심을 선포하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 외치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상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구원을 위해 “회개하라”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구체적이고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세리들과 군인들과 권력자들, 그리고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살고, 봉급에 만족하고, 권력을 휘두르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였고 “옷과 먹을 것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경제적인 성장으로 풍요를 누리는 우리 사회 속에서도 조금만 변두리에 발길을 돌리면 가난으로 쪼들리고 실직의 아픔으로 힘겨워하고 병으로 신음하는 우리 형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이 일 년 동안 벌까 말까 한 돈을 하루면 손에 넣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적잖게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 들려지기 바랍니다. 그 회개의 외침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기부문화로 이어지고 많게 가진 사람이든 적게 가진 사람이든, 함께 나누며 사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우리 다 함께 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스스로 정의를 외치고, 사랑을 외치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우리 사제들이고,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 신자들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아까운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우리가 해야 될 일입니다.
주님, 세상을 떠난 형제 자매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그 가족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주소서.
2014년 6월 4일 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