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신년 메시지
새해에 드리는 봉헌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 내리기 바랍니다.
새해 첫날은 천주의 모친 성모마리아 대축일이고 또 평화의 날을 지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낳아주신 성모님은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분이십니다.
겸손하게 주님의 종임을 고백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금년 한해 주님께 모든 것 맡기고 주님을 찾는 한해가 되도록 합시다.
지난해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하였던 일들이 스쳐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로 죽어간 많은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자연의 재해로 세계 곳곳에서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실의에 잠긴 사람들을 보여주는 화면들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해 우리 사회에는 쉴새 없이 누군가를 배척하고 규탄하는 함성들과 미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특히 시국문제가 화두가 될 때 우리는 더욱 더 격앙해졌습니다.
교회 안에서 마저 분열과 갈등들이 표출되어 참으로 힘겹고 괴로운 지난해였습니다.
또 연말을 앞두고 전해진 북녘땅의 소식은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주님 어찌하면 좋습니까?
북녘에는 불안스런 공포가 감돌고 있고, 남쪽은 남쪽대로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있습니다.
주님 어쩌면 좋습니까? 어떻게 해야 우리민족이 화해하고 하나가 되겠습니까?
새해 첫날, 평화의 날로 또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마리아 대축일 지내면서 올 한해 우리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특별히 분열과 갈등으로 평화롭게 살지 못하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해 기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깨달으며 한해를 살아갈 결심을 합시다.
그래서 금년 한해 형제 자매 여러분들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이 소중한 초대에 함께 하기 위하여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청합니다.
첫째는 매일 평화를 위해 기도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가장 좋은 기도가 성모님의 묵주기도입니다.
성모님은 평화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묵주기도 5단을 바치며 두가지 지향을 꼭 바치도록 합시다.
한가지 지향은 북한 지도자의 회개를 위해 바치고, 또 남쪽 우리 국민들이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게 해달라는 지향을 가집시다.
둘째는 우리 스스로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먼저 이해하고 보다 더 친절하고 먼저 용서하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 다양하고 다른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합시다.
셋째는 자주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기도드리며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는
봉헌을 하도록 합시다.
2014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