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의정부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소공동체와 하느님 말씀의 해’
친애하는 사제, 수도자, 그리고 교우 형제 자매 여러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1. “소공동체 준비의 해”를 돌이켜 보며
우리 교구는 지난 2011년을 “소공동체 준비의 해”로 보냈습니다. 함께 친교를 나누고 기도하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줌으로써, 이웃들의 칭송을 들어 많은 이들을 구원으로 초대하였던 초대교회의 모범적 삶을 소공동체를 통해 실현해 보기 위한 준비를 하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견진성사나 사목방문의 기회를 통해 본당을 방문하면서 많은 본당들이 소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구 차원에서는 소공동체 연구위원회를 조직하여 소공동체 운동의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우리 교구 실정에 맞는 소공동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 있었던 사제연수회는 우리 교구 사제들의 뜨거운 사목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진지한 토의와 나눔을 하면서 소공동체 운동을 함께 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교구의 사목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합심해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무엇보다 중요한 소공동체 지도자 교육
2012년은 우리 교구에서 소공동체 운동을 실시해 나가는 첫 해가 됩니다. 연수회에서 결의했듯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열심히” 소공동체 운동을 추진해 나가도록 합시다.
소공동체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공동체 지도자들입니다. 소공동체 지도자들은 바로 구역장 반장들입니다. 이들에게 소공동체 운동을 잘 교육시켜 소공동체 지도자들이 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구역장 반장들이 교회 안에서 존중받는 분위기를 마련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구에서는 구역장 반장교육을 지구별로 시행해 왔습니다. 각 지구의 여건에 맞게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공동체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은 지구별로 하더라도, 교구 전체의 통일된 지침과 지도자 양성 교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소공동체 준비의 해” 1년 동안 교구에서는 구역장 반장 양성을 위한 지침과 교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결실로 <신임반장교육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이 교재를 지구별로, 본당별로 사용해 보고 사제들과 구역장 반장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충실한 교재로 발전시키고, 그에 따라 소공동체 지도자 양성이 촉진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구역장 반장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소공동체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들이 함께 하는 소공동체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3. 소공동체와 하느님 말씀의 해
2012년을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한 해로 살아가도록 합시다. 하느님 말씀을 읽고 쓰고 나누며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소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말씀이 소공동체 한가운데 자리잡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의 집을 방문하셔서 음식 만드느라 분주한 마르타보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마리아에게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2) 라고 하셨습니다. 마르타와 같은 분주한 활동보다 더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읽고 새기는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소공동체 모임에서는 항상 복음나눔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나누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그뿐 아니라 복음 나눔이 힘들어 모임 참석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음 나눔을 힘들어 하는 이유는 평소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견진성사를 집전할 때 신자들에게 한번이라도 성경을 다 읽어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면 몇 사람 되지 않습니다. 모든 본당의 현실이 이러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소공동체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에 맛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해주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끼게 해줍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 32) 반대로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참된 믿음도 기쁨도 힘도 없습니다. 소공동체 운동도 제대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12년의 사목목표를 “소공동체와 하느님 말씀의 해”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교구 선교사목국에서는 신자들이 성경에 맛들일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교구가 준비한 성경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그 밖에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금년 한해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에 깊이 맛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4. 하느님 말씀을 통한 청소년 복음화
“소공동체 준비의 해”를 지내면서 청소년 사목은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도로서 복음적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고 양성시키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주일학교 교재부터 하느님 말씀을 자주 접하고 맛들이는 내용으로 편성하였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주보 또한 성경을 기반으로 제작, 배포되었습니다.
이제 2012년 “소공동체와 하느님 말씀의 해”을 맞아 청소년 사목 안에서 성경과 관련된 사목이 보다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경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주일학교에서도 성경을 읽고, 쓰고, 느낌을 나누고, 성경을 실천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단지 교리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통한 청소년 복음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위해 신앙을 배우고, 신앙을 전하는 사도로 양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5.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사회사목
하느님 사랑의 말씀은 실천으로 완성됩니다. “율법을 듣는 이가 하느님 앞에 의로운 이가 아니라, 율법을 실천하는 이라야 의롭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로마 2,13)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특별히 소외받고 가난하고 돌봄이 필요한 형제들을 대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교구의 사회사목 관련 위원회들은 장애인, 이주노동자, 새터민, 농민, 불우 청소년, 수감자, 전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 지구와 본당에서도 이들을 위한 관심과 활동이 이어져야 합니다. 지구에서는 사회사목 담당사제가 선임되어야 하고, 본당의 사회사목분과도 지역에서 필요한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실현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는 참된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한 우리의 바람에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간청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사도적 축복을 드립니다.
2011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천주교 의정부교구 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