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 결산

안광기

2010. 9. 11. 오후 8:25:13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 선포하기’

 
커버스토리
나누고 사랑하며 주님을 증거하겠습니다
발행일 : 2010-09-12 [제2713호, 1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은 아시아인들에게 전하는 최상의 봉사.”

전 세계 인구의 2/3가 아시아에 거주한다. 예수 그리스도 또한 아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20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아시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잘 모른다.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다원화가 아시아만을 비껴가진 않는다. 아시아 또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물질주의와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극단적인 빈부격차, 인권 유린, 종교 자유의 탄압 등의 사회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톨릭교회는 무엇을 했나? 우리 스스로가 품고 있는 이 무관심을 자각해야할 때다.

초기 교회 신자들은 특히 절제와 나눔의 삶으로 신앙을 증거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초기 교회 신자들처럼 살지 못하는가? 아시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질문을 통해 복음화를 향한 여정은 시작된다.

8월 31일~9월 5일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주최, 한국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와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공동주관으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는 아시아 복음화의 의미와 과제, 평신도의 소명 등을 보다 깊이 되새기는 자리였다.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FABC) 회원국과 준 회원국, 다양한 평신도사도직단체 대표들이 대회에 참가, 서로를 알아가고 형제애를 나누며 아시아 복음화를 향한 하나의 뜻을 다지는 장이었다. 특히 대회 참가자들은 복음화는 평신도와 성직·수도자 공동책임 안에서, 자발적인 삶의 실천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음을 환기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생활양식과 가치관, 행동의 변화를 통해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복음을 실현하는 것과 별개의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호소력을 지니는 복음적 증거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가난하고 약하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먼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경제적 부패 등에 대해 용감하게 예언자적 모습을 실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회심으로 이끄는 길은 그리스도의 단순한 삶을 본받는 것이다.
가톨릭신문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아시아를 희망의 대륙으로 성화시키자"
정진석 추기경,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 폐막미사 강론(요약)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7)는 복음 말씀은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 마침표로 알맞습니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기'라는 대회 주제를 실현하기 위한 매우 효과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분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며, 그분을 증언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하루하루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공동체, 가족, 직장, 정치, 경제활동 등 모든 영역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한국교회를 보면 교회가 소수집단이라 하더라도 그로 인해 결코 의기소침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그랬듯이, 교회가 사회적 소수라 할지라도 강력하고 역동적으로 복음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영성'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 영성은 예언자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시아교회에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는 말씀입니다. 아시아의 순교자들은 몸소 그 말씀을 실천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사회적 소수라는 상황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적절한 선교 전략을 찾아야 하며, 대화와 선포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희망 안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 어려움들은 극복할 수 없을 듯해 보이고, 이것이 순전히 인간적인 계획이라면 쉽사리 낙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교회의 선교사명」 35항) 이 어려움들이 우리를 비관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아시아 복음화는 불가능한 사명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우리 삶의 성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 선교사명은 오랜 시기 동안 박해와 시련을 견뎌낸 아시아 순교자들 및 초기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같이 쇄신된 신앙으로써 그리스도를 믿도록 우리를 격려합니다. 이러한 신앙의 쇄신을 통해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출발합시다.

 아시아에는 추수의 시간이 올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어느 누구도 헛되이 씨를 뿌리지 않기에 그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아시아교회는 교회의 사회교리를 잘 알고 새 복음화를 위한 대화의 사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사도들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은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그리스도의 증거자로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아를 인류를 위한 희망의 대륙으로 성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평화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