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터

2005. 6. 2. 오전 6:52:11

글자

   첫 토요일 신심을 전후한 첫 주를 빼고 주로 의무감, 쉽고 편안함등에 젖은 가운데 매주일 찾아야 하는 절두산 성지는 도시의 한가운데 자리한 양화진 나루터에서의 고요한 평화를 제공해 줍니다. 망원동의 유래는 세종대왕이 선대 왕처럼 나루터에서 기우제를 드린 어느날로부터 근처의 효령 대군의 별장을 찾기도 한 다음날에는 빗님이 오시어 너의 별장을 망원정으로 하거라에서 이어졌다지요.

 

예수성심성월을 맞이한 절두산의 아름다움은 더욱 우리의 영육간의 휴식을 제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 말씀하시길, 황박사의 줄기세포 신드롬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영혼까지 치유해 주시는 당신의 성체 줄기세포를 기억하고 묵상하여 줄 것을 당부해 주셨지요.

 

어제는 슈퍼맨의 일상 모습을 빼어 닮은 이곳 성지의 보좌 신부님이 미사후 교부들의 신앙을 읽어보실 것을 권면하신 후 집으로 향하는 첫번째 길목에서 사무장님의 친절을 접하게 되었는데 후문으로부터 더욱 신자들의 기도할 수 있는 공간 안내화를 위하여 20년 된 화장실 보수건에서부터 주님과의 보다 깊은 대화 코스 인도를 위한 공사 계획을 설명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성지의 아름다움과 정비례하여 역시 보이지 않는곳에서 수고하는 관리자, 성무자들의 고심이 엿보였습니다.

 

절두산 십자가의 길은 초대 교회 선혈들의 숨결이 흐르기에 이분들이 바치던 古語體의 15처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예수님의 부활을 묵상합시다'를 지나고 나면 여지없이 의무감으로 성가를 봉송하려 왔던 나는 미사가 한층 기다려지고 몇년전 추기경님이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를때의 그것처럼 당장이라도 저 제대위로 부름받아 교우들과 함께 신명나는 찬미 찬송을 바치고 싶은 설레임으로의 자신을 만나곤 한답니다.

 

어쩌다 부족한 내가 절두산에서 그렇게 성가를 봉송하게 됨으로써 아직도 본당 성가대원중에서는 거기 그만두라 하는 사랑어린 충고를 받게 되고 나처럼 표정에서, 말에서 그것을 감추지 못하는 지휘자 선생님은 아예 대 놓고 왕따를 시키더니 지난번 성모의 밤때에는 역시 그분 특유의 따듯함으로 언제 그랬냐는듯이 무언의 화해로 다가와 또한 기쁘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것 역시 며칠전 본당 지휘건으로 매여 계신 그분의 어머니와 마리아 자매가 성지에 나들이를 하셨기에 또하나의 성체 줄기세포의 은총을 경험함이 아닌가 합니다^^*

 

나는 가끔 레위 사람들처럼 미사의 전례 봉사자와 성가 봉사자의 관계는 땔 수 없는 인연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그러면서 전례 봉사자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로써의, 전권 의탁으로써의, 평화 어조로써의 그것을 봉송하고 있다면 성가 봉사자들은 뱀처럼 차가운 머리로써 박자, 음정, 발성등에 관심을 갖되, 또한 그것을 무의 무탁한 마음으로 봉송하고 있다 함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본당 교우들의 그것을 보노라면 전체적으로 박자가 처지거나 때때로 무기력한 발성등이 주류를 이루어 내 마음속의 짜증감까지 유발케 하지만 좀 더 한발자국 물러나 그것을 듣노라면 여지없이 그레고리안 풍으로 다가옴도 가톨릭 특유의 신비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성가 만큼은 이 못난 내가 뻔데기 장사가 외치는 뻔! 뻔! 뻔데기요!~하는 그 외침의 주파수 달란트를 지니고 있기에 어느 사이 절두산 신자들 모두가 미사때에 쉽게 동화되어 그 박자와 음정에 구애받지 않는 발성 줄기 세포의 부활 은총을 접하기도 합니다.

 

어느 한사람 튀지도 않고 또 대다수의 신자들이 정성 어리되 주님보시기 좋은 발성으로서의 장인 정신으로 봉송하려는 그 모습들을 주고 받노라면 미사곡은 금새 거룩하시다의 종반 무렵까지 다가옵니다.

 

때로는 이 거룩하심의 은총을 접하며 내가 미사전에 좀 더 선명하고도 즐겨 제대위에 그것을 쌓아놓을 것을...내가 좀더 주님께 아낌없이 그것들을 봉헌함으로써 성체로 변모시켜주시는 이 은총을 깊이 체험하고 싶다 하는 아쉬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어제는 비록 지각자의 만남이었으나 미사 내내 핑퐁 외교형의 제대 봉헌을 더할 수 있어 좋기도 하였습니다.

 

유월 첫날 나의 모든 죄들을 씻어주시고자 다시한번 비를 주신 하느님 은총에 감사드리며 모처럼 주저리 주저리 사랑님과 영혼님의 질그릇 발판을 돌려보게 됩니다.

댓글 2

  • 2005년 6월 2일 오후 3:58

    찬미예수님! 반갑네요. 클럽분류/문화예술에서 음악성가로 바꿨어요.

  • 2005년 6월 4일 오후 7:18

    수고하셨네요. 도민고 형님, 모든이의 문화 예술에서 거룩한 성가로 진화하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