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 상권 3장 1절 ~ 3장 28절

2019. 9. 29. 오후 5:25:26

글자

솔로몬이 파라오의 딸과 결혼하다

1      솔로몬은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혼인 관계를 맺었다. 그는 파라오의 딸을

        맞아들여, 자기 집과 주님의 집과 예루살렘을 에워싸는 성벽을 다 짓기까지

        그 아내를 다윗 성에머무르게 하였다.

2      주님의 이름을 위한 집이 그때까지 지아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은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

3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여, 자기 아버지 다윗의 규정을 따라 살았다. 그러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향을 피웠다.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꿈을 꾸다

4      임금은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

5      이 기브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소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종인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자애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당신 앞에서 진실하고 의롭고 올곧은 마음으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토록 큰 자애를 내리시어, 오늘

        이렇게 그의 왕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런데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앟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13    또한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4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걸었듯이 내 길을 걸으며, 내 규정과 내 계명을

        지키면 네 수명도 늘려 주겠다."

15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 주님의 계약 궤 앞에

        서서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고, 모든 신하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솔로몬의 판결

16    하루는 창녀 둘이 임금에게 나아가 그 앞에 섰다.

17    한 여자가 말하였다. "저의 임금님! 저와 이 여자는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을 때에 이 여자도 집에 있었습니다.

18    그리고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사흘째 되던 날, 이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집에는 저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집 안에는 저희 둘뿐이었습니다.

19    그런데 밤에 이 여자가 아들을 깔고 자는 바람에 그 아들이 죽었습니다.

20    그러자 이 여자는  그 밤중에 일어나, 당신 여종이 잠자는 사이에 곁에 있던

        제 아들을 데려다 자기 품에 뉘어 놓고, 죽은 자기 아들을 제 품에 뉘어

        놓았습니다.

21    제가 아침에 일어나 제 아들에게 젖을 먹이려다 보니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이어서 그 아이를 자세히 보니 제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22    그러자 다른 여자가 "천만에! 산 아이는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야."

        하고 우겼다. 처음 여자도 "아니야,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야." 하고 우겼다. 그렇게 그들은 임금 앞에서 말다툼을 하였다.

23    그때에 임금이 말하였다. "한 사람은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다.' 하고, 다른 사람은 '아니다.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다,' 하는구나."

24    그러면서 임금은 "칼을 가져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시종들이 임금 앞에 칼을

        내오자,

25    임금이 다시 말하였다.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26    그러자 산 아이의 어머니는 제 아들에 대한 모성애가 솟구쳐 올라 임금에게

        아뢰었다. "저의 임금님! 산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제발 그 아기를 죽이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너의 아이도 안 된다. 자,

        나누시오!" 하고 말하였다.

27    그때에 임금이 이렇게 분부하였다. "산 아이를 죽이지 말고 처음 여자에게

        내주어라. 저 여자가 그 아기의 어머니다."

28    임금이 이러한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을 온 이스라엘이 들었다. 그리고

        임금에게 하느님의 지혜가 있어 공정한 판결을 내린다는 것을 알고는 임금을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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