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13장 1절 ~ 13장 64절

2021. 3. 15. 오전 7:21:19

글자

다니엘이 수산나를 구하다

*01  바빌론에 요아킴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02  그는 수산나라고 하는 힐키야의 딸을 아내로 맞아 들였는데,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03  수산나의 부모는 의로운 이들로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

*04  한편 요아킴은 아주 부유한 사람으로서 얿은 정원이 그의 

      집에 맞붙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큰 존경을 받았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늘 그를 찾아오곤 하였다.

*05  그런데 그해에 어떤 두 원로가 백성 가운데에서 재판관으로 

      임명되었다. 바로 그들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빌론에서, 백성의 지도자로 여겨지는 재판관인 

      원로들에게서 죄악이 나왔다."

*06  그들이 줄곧 요아킴의 집에 있었으므로, 소송 거리가 있는 

      이들은 모두 그리로 그들을 찾아갔다.

*07  한낮에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수산나는 남편의 정원에 

      들아가 거닐곤 하였다.

*08  그렇게 그곳에 들어가 거니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본 그 

      두 원로는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게 되었다.

*09  그들은 양심을 얻두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채, 

      의로운 판결 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10  둘 다 수산나 때문에 마음이 괴로 웠지만 서로 고민을 

      말하지 않았다.

*11  수산나와 정을 통하고 싶다는 자기들의 음욕을 밝히기가 

      부끄러웠던 것이다.

*12  그러면서도 그 여인을 보려고 매일 부지런히 기회를 엿보았다.

*13  어느 날 그들은 '점심때가 되었으니 집으로 가세." 하고 

      서로 말하고서는, 그곳을 나와 헤어졌다.

*14  그러나 그들은 되돌아오다가 마주치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 

      까닭을 캐묻다가 마침내 자기들의 음욕을 실토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혼자 있는 수산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찾아보기로 악속하였다.

*15  그들이 알맞은 날을 엿보고 있을 때, 수산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녀 둘만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날이 무더웠으므로 그곳에서 목욕을 하려고 하였다.

*16  거기에서 숨어서 수산나를 엿보는 그 두 원로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17  수산나는 하녀들에게, "내가 목욕을 하게 올리브 기름과 

      물분을 가져오고 정원 문들을 닫아걸어라." 하고 말하였다.

*18  하녀들은 수산나가 말한 대로 하였다. 곧 정원 문들을 

      닫아걸고서는 분부받은 것들을 가져오려고 옆문으로 나갔다. 

      원로들이 숨어 있었기 때문에 하녀들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19  하녀들이 나가자마자 두 원로는 일어나서 수산나에게 달려가

*20  말하였다. "자, 정원문들은 잠겼고 우리를 보는 이는 아무도 

      없소. 우리는 당신을 간절히 원하오. 그러니 우리의 뜻을 

      받아들여 우리와 함께 잡시다.

*21  그러지 않으면, 어떤 젊은이가 당신과 함께 있었고, 바로 

      그 때문에 당신이 하녀들을 내보냈다고 증언하겠소."

*22  수산나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나는 꼼짝 못할 곤경에 빠졌소. 

      그렇게 하면 그것은 나에게 죽음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오.

*23  주님 앞에 죄를 짓느니, 차라리 그렇게 하지 않고 당신들의 

      손아귀에 걸려드는 편이 더 낫소."

*24  그리고 나서 수산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두 원로도 

      수산나를 향하여 소리를 지르더니,

*25  그 가운데 하나가 달려가서 정원 문들을 열어 젖혔다.

*26  집에 있던 사람들이 정원에서 나는 고함 소리를 듣고, 

      옆문으로 뛰어들어 가 수산나에게 일어난 일을 보았다.

*27  원로들이 저희 쪽의 이야기를 하자 하인들은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였다. 수산나를 두고 누가 그와 같은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28  다음 날, 수산나의 남편 요야킴의 집으로 백성이 모여들 때, 

      그 두 원로는 수산나를 죽이겠다는 악한 생각을 가득 품고서  

      그리로 갔다.

*29  그들이 백성 앞에서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어 요야킴의 아내, 

      힐키야의 딸 수산나를 데려오게 하시오." 그러자 백성이 

      사람을 보냈다.

*30  수산나는 부모와 자녀들과 모든 친척과 함께 나왔다.

*31  수산나는 매우 우아하고 모습이 아름다웠다.

*32  그는 베일을 쓰고 있었는데, 그 악인들은 수산나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려는 속셈으로 베일을 벗기라고 명령하였다.

*33  그러자 수산나 곁에 있던 이들과  그를 보는 이들이 모두 울었다.

*34  그 두 원로가 일어나 백성 한가운데에서 수산나의 머리에 

      자기들의 손을 얹었다.

*35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6  그 두 원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단둘이서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이 여자가 여종 둘을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가더니, 정원 문들을 닫아걸고서는 여종들을 내보냈소.

*37  그때에 숨어 있던 젊은이 하나가 이 여자에게 가더니 함께 

      누웠소.

*38  정원 구석에 있던 우리는 그 죄악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서 

      그들에게 달려갔소.

*39  그리고 둘이서 정을 통하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그자가 

      우리보다 힘이 세어 붙잡을 수 없었소. 그래서 그자는 문을

      열고 달아나 버렸소.

*40  그 대신 이 여자를 붙들고 그 젊은이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41  이 여자는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려고  하지 않았소. 

      이것이 우리의 증언이오." 그들이 백성의 원로이며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회중은 그들을 믿고 수산나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42  그때에 수산나가 크게 소리 지르며 말하였다.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43  또한 당신께서는 이자들이 저에 관하여 거짓된 증언을 

      하였음도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44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45  그리하여 사람들이 수산나를 처형하려고 끌고 갈 때,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깨우셨다.

*46  그러자 다니엘이 "나는 이 여인의 죽음에 책임이 없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47  "그대가 한 말은 무슨 소리요?" 하고 물었다.

*48  다니엘은 그들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은 어찌하여 그토록 어리석습니까? 신문을 

      해 보지도 않고 사실을 알아보지도 않고, 어찌 이스라엘의 

      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49  법정으로 돌아가십시오. 이자들은 수산나에 관하여 거짓 

      증언을 하였습니다."

*50  온 백성은 서둘러 돌아갔다. 그러자 다른 원로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원로 지휘를 주셨으니 

      우리 가운데 앉아서 설명해 보게."

*51  다니엘이 "저들을 서로 멀리 떼어 놓으십시오. 제가 신문을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2  사람들이 그들을 따로 떼어 놓자, 다니엘이 그들 가운데에 

      한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악한 세월 속에 나이만 먹은 당신, 

      이제 지난날에 저지른 당신의 죄악들이 드러났소.

*53  주님께서 '죄 없는 이와 의로운 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 고 

      말씀하셨는데도, 당신은 죄 없는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죄 있는 자를 놓아 주어 불의한 재판을 하였소.

*54  자, 당신이 참으로 이 여인을 보았다면, 그 둘이 어느 나무 

      아래에서 관계하는 것을 보았는지 말해 보시오." 그자가 

      "유향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55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은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하느님에게서 판결을 

      받아 왔소, 그리고 이제 당신을 둘로 베어 버릴 것이오."

*56  다니엘은 그 사람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고 분부하였다. 그리고 그자에게 말하였다. 

      "유다가 아니라 가나안의 후손인 당신, 아름다움이 당신을 

      호리고 음욕이 당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하였소.

*57  당신들은 이스라엘의 딸들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 왔소. 

      그 여자들은 겁에 질려 당신들과 관계한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은 당신들의 죄악을 허용하지 않았소.

*58  자 그러면, 관계하는 그들을 어느 나무 아래에서 붙잡았는지 

      나에게  말해 보시오." 그자가 "떡갈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59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도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당신을 둘로 잘라 

      버리려고 칼을 든 채 기다리고 있소. 그렇게 해서 당신들을 

      파멸시키려는 것이오."

*60  그러자 온 회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1  다니엘이 그 두 원로에게, 자기들이 거짓 증언을 하였다는 

      사실을 저희 입으로 입증하게 하였으므로, 온 회중은 그

      들에게 들고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이웃을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방식대로 그들을 처리하였다.

*62  모세의 율법에 따라 그들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날에 무죄한 이가 피를 흘리지 않게 되었다.

*63  수산나가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으므로, 

      힐키야와 그의 아내는 수산나의 남편 요야킴과 모든 친척과 

      함께, 자기들의 딸 수산나를 두고 하느님을 칭송하였다.

*64  그리고 그날 이후로 다니엘은 백성 앞에서 큰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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