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14장 1절 ~ 14장 31절

2020. 12. 20. 오전 8:31:42

글자

또 다른 우상 숭배

*01       또 어떤 자는 항해를 준비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 가려고 하면서

          자기를 데려다 줄 배보다 거 깨지기 쉬운  나뭇조각에 대고 

           빕니다.

*02       배는 이득을 바라는 마음이 고안해 내고

          장인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03       그러나 아버지,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당신의 섭리입니다.

          당신께서 바다에 길을

          파도 속에 안전한 항로를 놓아 주셨습니다.

*04       당신께서는 어떠한 위엄에서도 구할 수 있음을 보여 주시어

          기술이 없는 이도 항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05       당신께서는 당신 지혜의 업적이 허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조그마한 나뭇조각에 목숨을 내맡긴 채

          뗏목을 타고 물결을 헤치며 무사히 바다를 건넙니다.

*06       그래서 한처음에 오만한 거인들이 멸망할 때에도

          세상의 희망이 뗏목에 몸을 피하여

          당신 손의 인도 아래 새 세대의 씨를 세상에 남겼습니다.

*07       그리하여 정의가 나온 그 나무는 복을 받았습니다.


*08       그러나 사람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물론

          그것을 만든 자도 저주를 받는다.

          그는 그것을 제작하였기 때문이고

          그 썩어 없어질 것은 신이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09       하느님께는 악인과 그의 악행이 똑같이 가증스러워

*10      그 물건은 그것을 만든 자와 함께 징벌을 받을 것이다.

*11      그러므로 이민족의 우상들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들이 하느님의 창조물 사이에서 역겨운 것이 되고

          사람들의 영혼에 올가미가,

          어리석은 이들의 발에 덫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상 숭배의 기원

*12      우상들을 만들려는 생각이 간음의 시작이고

          우상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 삶의 타락이다.

*13      그것들은 한처음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 것도 

            아니다.

*14      우상들은 인간의 허영 때문에 세상에 들어왔으니

          그것들이 얼마 못 가 끝장난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다.

*15      때 이르게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비가

          갑자기 빼앗긴 자식의 상을 만들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사람에 지나지 않던 것을 신으로 

           공경하며

          자기 권솔에게 비밀 의식과 제사를 끌어들였다.

*16      그 불경한 관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굳어지고 법처럼 지켜졌으며

          군주들의 명령으로 그 조각상들이 숭배를 받았다.

*17      또 멀리 살아 군주를  눈앞에서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멀리에서 그 모습을 속으로 그리며

          자기들이 공경하는 그 임금의 상을 눈에 띄게 만들고서는

          열성에 겨워

          자리에 있지도 않은 자에게 마치 있는 것처럼 아첨한다.

*18      그리고 장인의 야심은 임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우상 숭배를 퍼뜨리도록 부추겼다.

*19      그는 아마도 통치자의 환심을 사려고

          솜씨를 다 부려서 그 닮은 모습을 더 아름답게 꾸몄을 것이다.

*20      백성은 그 작품의 매력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인간으로 공경하던 자를 경배의 대산으로 여겼다.

*21      이것이 인간에게 함정이 되어

          불행이나 권력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하느님만 가질 수 있는 이름을 돌과 나뭇조각에 붙였다.



우상 숭배의 결과

*22      하느님을 잘못 아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는지

          그들은 무지 때문에 일어나는 격렬한 싸움 속에 살아가면서

          그토록 커다란 여러 악을 평화라고 부른다.

*23      아이들을 죽여 제사를 지내거나 비밀 의식을 거행하면서

          또는 이상한 예식으로 광란의 향연을 벌이면서

*24      자기들의 삶도 혼인도 더 이상 깨끗이 지키지 않고

          음흉한 방식으로 서로 죽이고 간통을 하여 서로 괴롭힌다.

*25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 유혈과 살인, 도둑질과 사기

          부패, 불신, 위증

*26      가치의 혼란, 배은망덕

          영혼의 부패, 성도착

          혼인의 무질서, 간통과 방탕이 뒤엉켜 있다.

*27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우상들을  숭배하는 것이

          모든 악의 시작이고 원인이며 끝이다.

*28      그 숭배자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거나 거짓 예언을 하고

          불의하게 살아가거나 거침없이 거짓 증언을 한다.

*29      생명 없는 우상들을 신뢰하기에

          악한 맹세를 해 대면서도 해를 입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30      그러나 두 가지 이유로 그들에게 형벌이 내릴 것이다.

          우상들에게 정신을 빼앗겨 하느님을 잘못 생각하였기 때문이고

          거룩한 것을 무시하면서 거짓으로 불의한 맹세를 하였기 

           때문이다.

*31      불의한 자들의 범죄를 언제나 뒤쫓는 것은

          맹세할 때에 이름을 부르는 우상들의 힘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내리는 징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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