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6.12.29) -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2006. 12. 29. 오전 8:27:57

글자
2006년 12월 29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제1독서
요한1서 2,3-11
사랑하는 여러분,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8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10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1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복음 루카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한 신부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큰 수술을 마치고 극심한 진통에 시달리고 계셨지요. 너무나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빨리 놓아 달라고 계속해서 간호사들을 들볶았습니다. 진통제 없이는 단 1분도 견디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진통제를 맞을 시간이 되어 가면 엉덩이를 출입문 쪽으로 돌려놓고 간호사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주사기를 가지고 들어오면, 즉시 바지를 내려서 주사를 놓게 하였지요.

이 날도 신부님께서는 문 쪽으로 등을 돌린 채 책을 보고 있다가 발소리를 들었습니다. 신부님은 간호사가 주사를 놓기 위해 들어오는 줄 알고 돌아보지도 않은 채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말을 건네고는 바지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간호사가 주사를 놓지 않는 것이에요. 신부님께서는 재촉을 했지요.

“뭐 하세요? 책 보는 중이니까 빨리 놔주세요.”

하지만 여전히 말없이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간호사님이 오늘은 왜 이렇게 늑장을 부리나?”하면서 책을 덮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자리에는 간호사가 아니라 문병을 온 본당의 자매님 두 명이 빨개진 얼굴을 하고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한 신부님께서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일어나 앉았지요. 문병 온 자매님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고는 서로 쑥스러운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 자매님들이 돌아가신 후, 방금 전의 상황이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문병 온 교우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있는 그 모습을 말이지요. 그 상황이 생각날 때마다 신부님께서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나오고,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고……. 그런데 이렇게 계속 웃다보니 진통제 맞을 시간을 세 시간이나 넘겼답니다. 단 1분도 견디기 힘들었는데, 웃느라고 세 시간이나 고통을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무엇이든 집중을 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중을 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다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할 수 없다는 자신감 부족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시메온이 등장합니다. 그는 주님께서 주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의로운 사람이었지요. 그는 끝까지 하느님의 ‘메시아를 보리라는 약속’을 굳게 믿었고, 실제로 생의 마지막 순간에 아기 예수님을 직접 만나게 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빨리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만 이루어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습니다. 가장 적합한 시간에 그리고 모두에게 진정한 행복의 길로 우리들을 이끌고 계시더라는 것입니다.

시메온은 바로 이 사실을 잘 알았기에,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느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원하던 메시아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나 서둘렀던 나는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하느님의 뜻보다는 나의 뜻을 드러내려고 했던 나는 아니었을까요?


서둘러서 일을 하려고 하지 맙시다.



솔선수범(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중에서)


어떤 아버지가 고등학생인 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눈길만 보낼 뿐 아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제야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타일렀습니다.

"담배 피우는 것은 좋지 않으니 끊도록 하렴."

"예, 알겠습니다. 이제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습니다."

대답을 하고 난 아들은 궁금증이 하나 생겨났습니다.

"아버님, 왜 그때 바로 이야기하시지 않고 한달이나 지난 지금에야 담배를 끊으라고 말씀하신겁니까?"

그 까닭을 묻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들아! 너도 알다시피 나 역시도 담배를 좋아했단다. 그런데 어떻게 너만 담배를 끊으라고 할 수 있겠니? 내가 먼저 담배를 끊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처음 며칠은 힘이 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담배를 완전히 끊었단다. 그래서 이젠 너에게 떳떳이 이야기 할 수 있단다."

가장 큰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는 것은 말보다는 행동입니다.

다이아나 본 웰레네쯔의 이 글을 자신의 삶과 견주어 보십시오.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기 전에 이렇게 말하리라는 것을 안다. "젠장, 내가 더 많이 행동을 취했어야 했는데 ……."」

말과 행동. 우리가 평소 다른 사람에게 주는 충고와 가르침은 둘 중 어느 쪽이어야 하는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좋은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