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6.07.04) - 연중 제13주일 화요일

2006. 7. 4. 오전 7:54:54

글자
2006년 7월 4일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제1독서
아모스 3,1-8; 4,11-12
1 “이스라엘 자손들아, 주님이 너희를 두고, 이집트 땅에서 내가 데리고 올라온 씨족 전체를 두고 한 이 말을 들어라. 2 나는 이 땅의 모든 씨족 가운데에서 너희만 알았다. 그러나 그 모든 죄를 지은 너희를 나는 벌하리라.”
3 두 사람이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같이 갈 수 있겠느냐? 4 먹이가 없는데도 사자가 숲 속에서 으르렁거리겠느냐? 잡은 것이 없는데도 힘센 사자가 굴속에서 소리를 지르겠느냐? 5 미끼가 없는데도 새가 땅에 있는 그물로 내려앉겠느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는데 땅에서 그물이 튀어 오르겠느냐?
6 성읍 안에서 뿔 나팔이 울리면 사람들이 떨지 않느냐? 성읍에 재앙이 일어나면 주님께서 내리신 것이 아니냐? 7 정녕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당신의 비밀을 밝히지 않으시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 8 사자가 포효하는데,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언하지 않을 수 있으랴?
4,11 “나 하느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뒤엎은 것처럼 너희를 뒤엎어 버리니, 너희가 불 속에서 끄집어낸 나무토막처럼 되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하리라.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하리니, 이스라엘아, 너의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라.”


복음 마태오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요즘 성지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늘었습니다. 그것도 건장한 청년 3명이 늘었지요. 성지가 갑자기 부자가 되어, 일꾼 3명이 더 고용한 것일까요? 물론 아니겠지요? 그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노동체험을 나온 신학생 3명입니다. 그런데 이 신학생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건장한 청년이, 그것도 못하는 것 없는 청년들이 왜 결혼도 하지 않고 저렇게 혼자 살려고 할까?’

어떤 사람들은 이 신학생들을 보면서 ‘참 아깝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똑똑하지요. 일처리 빠르지요. 또 놀기도 엄청 잘 놀지요. 그러다보니 본당의 청년들도 이 신학생들과 함께 있기를 그렇게 좋아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들이 타고 난 신학생들의 능력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신학교에서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바로 주님을 통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좋게 보이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그리고 주님의 품 안에서 살려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세요. 분명히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주님을 통해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들은 이 세상의 기준으로 봤을 때 정말로 형편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는 그들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를 다시금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로 갈릴래아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들이 생활했던 갈릴래아 호수를 잘 알고 있었고,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잘 적응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배 안에서 거센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자 자신들처럼 어부출신이 아닌 목수출신 예수님을 깨워서 말하지요.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원래 일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래서 너무나도 부족하고 한심한 제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믿음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점점 영적인 성장과 함께, 주님을 가장 멋지게 증거하는 제자의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자신이 못한다고 포기하는 것들도 자신 있게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맞습니다. 겁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히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심으로써 고요하게 만드신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분을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겁을 낼 것이 과연 무엇입니까?


못한다고 겁내지 마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개로부터 가르침을 받다('수피우화' 중에서)

어떤 사람이 수피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가르침을 받고 깨달음을 얻었습니까?"

수피가 말했습니다.

"개요! 어느 날 나는 물가에 있으면서도 갈증에 허덕이는 개를 보았소. 그 개는 물 위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면 화들짝 놀라 내빼곤 했소. 그 놈은 물위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다른 개라고 생각했던 거요.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물도 먹을 수가 없었고, 갈증에 허덕이게 되었소. 그 개는 탈진할 무렵에야 비로소 두려움을 물리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소. 그러자 '다른 개'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지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다른 개'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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