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6.04.24) - 부활 제2주일 월요일

2006. 4. 24. 오전 8: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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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4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4,23-31

그 무렵 23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은 동료들에게 가서,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자기들에게 한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24 동료들은 그 말을 듣고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여 하느님께 아뢰었다.
“주님, 주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십니다. 25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주님의 종인 저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민족들이 술렁거리며, 겨레들이 헛일을 꾸미는가? 26 주님을 거슬러,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를 거슬러 세상의 임금들이 들고일어나며, 군주들이 함께 모였구나.’
27 과연 헤로데와 본시오 빌라도는 주님께서 기름을 부으신 분, 곧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을 없애려고, 다른 민족들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과도 함께 이 도성에 모여, 28 그렇게 되도록 주님의 손과 주님의 뜻으로 예정하신 일들을 다 실행하였습니다.
29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0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31 이렇게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복음 요한 3,1-8
1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2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5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7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8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어제는 하루 종일 날씨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아침에는 잔뜩 흐리다가 미사가 끝난 뒤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햇빛이 쨍쨍 내리 쪘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것은 사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사 때와 성지 설명하는 시간 그리고 식사 때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답니다.

갑곶성지를 방문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에는 넓은 실내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순례객의 수가 많아지면 미사를 야외에서 합니다. 어제는 갑곶성지를 찾아오신 순례객들이 400여명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어디서 미사를 했을까요? 당연히 경당이 아닌 야외로 미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흐린 날씨가 걱정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날씨가 흐리다보니 왜 이렇게 춥던지요?

아무튼 비가 오지는 않아서 미사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지만 미사 후 성지 설명을 할 때, 드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천막을 쳐 놓기는 했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그 엄청난 비의 양을 피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성지 설명 후에 식사를 해야 하는데, 밖이다 보니 얼마나 추우셨겠습니까? 물론 도시락을 가져오신 분과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생각으로 오신 분들은 성지 설명 후에 곧바로 자신이 타고 온 차로 들어가셨지요. 그러나 성지로 식사를 주문하신 분은 어쩔 수 없이 그 추위에 벌벌 떨면서 식사를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그리고 추위에 떨면서 식사를 하신 뒤, 그분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시고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끝내시고 밖으로 나오셨을 때, 그분들은 너무나도 깨끗한 자연을 보실 수가 있었습니다. 해가 나오면서 맑은 하늘이 드러났고요, 비로 인해서 깨끗하게 씻긴 나무와 꽃들을 보실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분들은 이제야 말씀하십니다.

“힘들었지만, 너무나 좋았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어려운 시간이 지난 뒤에 그분들은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삶 안에서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고통과 아픔이 있었던 어렵고 힘든 시간이 먼 훗날 좋은 추억으로 우리들을 흐뭇하게 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따라서 아무리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순간이라 할지라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이 바로 미래에는 그리워할 그리고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바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리고 행동했던 모든 습관들을 버리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쉽게 절망하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과 포기의 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우리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 순간, 우리들은 그토록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순간이 어렵다고 힘들다고, 주님께 원망하지 맙시다.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글('좋은 글' 중에서)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기고 미움은 물처럼 흘려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망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일에 넘침은 모자람 만 못하고 억지로 잘난척 하는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회하고 다시 후회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하리라
오늘은 또 반성하고 내일은 희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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