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4,12,25) - 성탄 대축일

2004. 12. 25. 오전 10:05:31

글자

2004년 12월 25일 성탄 대축일
재생 클릭!!


제1독서 이사야 9,1-6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를 부러뜨리시고, 혹사하는 자의 채찍을 꺾으실 것입니다. 미디안을 쳐부시던 날처럼, 꺾으실 것입니다.
마구 짓밟던 군화, 피투성이 된 군복은, 불에 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태어날 한 아기, 우리에게 주시는 아드님, 그 어깨에는 주권이 메어지겠고, 그 이름은 탁월한 경륜가, 용사이신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 불릴 것입니다.
다윗의 왕좌에 앉아 주권을 행사하여, 그 국권을 강대하게 하고 끝없는 평화를 이루며, 그 나라를 법과 정의 위에 굳게 세우실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만군의 주님께서 정열을 쏟으시어, 이제부터 영원까지 이루실 일이옵니다.


제2독서 디도 2,11-14
사랑하는 그대여,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그 은총은 우리를 훈련해서 우리로 하여금 불경건한 생활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게 하고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게 해 줍니다.
그리고 위대하신 하느님과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그 복된 희망의 날을 기다리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셔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 내시고 깨끗이 씻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백성으로서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복음 루가 2,1-14
그 무렵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 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요졔?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 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 가며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하고 말하였다. 이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Merry Christmas!

기쁜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수님의 탄생일을 맞이하면서 제가 어렸을 때의 성탄절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기억나는 것을 한 번 종이에 적어 보았지요. 여러분들도 지금 한번 생각해보세요.

재미를 주는 성탄 예술제, 무척이나 길었던 성탄 자정 미사, 소복하게 쌓인 눈,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산타할아버지….

또 무엇이 있지요? 중요한 것이 하나 빠졌지요? 그것은 바로 '성탄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 성탄 선물을 받으면서 무척이나 기뻐했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선물이 무엇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후딱 커버린 지금, 그 당시에 그렇게 기뻐하면서 받았던 선물이었건만 그때 받은 선물 중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물론,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여러분들은 기억하세요? 저의 머리가 나쁜 탓일까요?).

그런데 어쩌면 아마 주님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은총이라는 선물 역시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받은 그 순간만 좋아했고, 그때만 감사만 드렸을 뿐, 지금 현재는 어떤 은총의 선물을 받았는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2000년 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셨지요. 우리들을 죄의 나락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선물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갓난아기, 정말로 힘없는 아기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기는 어떤 지위나 부를 가지고 있는 유다인의 한 가정이 아닌 아주 평범한 어쩌면 초라한 가정이라는 곳에서 탄생하십니다. 태어난 곳도 화려한 궁전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산파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요. 사람이 살 수 없는 짐승이 머무는 냄새 나는 곳인 마구간에서, 어쩌면 비참하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십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 모습의 구세주, 메시아를 제대로 알아보고 하느님의 선물임에 감사하며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복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찾아 먼 곳에서 온 동방박사들, 그 근방의 들판에 있었던 목자들, 원하지 않는 아기였지만 하느님의 뜻이기에 받아들인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십니다.

하지만 그들이 결코 편하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먼 곳을 힘들게 여행한 뒤에야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 하층 계급인 목동들은 사람들의 냉대 속에서 많은 아픔을 체험하던 중에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목격하게 되지요. 성모님과 요셉 성인 역시 평탄한 삶이 아니었지요.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갖게 된 성모님, 자신의 아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내로 받아들여야 했던 요셉 성인. 분명 커다란 아픔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예수님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의 아픔과 상처 뒤에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홀연히 나타나시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지금의 내 아픔과 상처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바로 주님을 체험하고 주님 안에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 아픔과 상처에 매달려서 주저앉으면 옆에 계신 주님도 체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픔과 상처로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그 주님의 선물을 발견하는 오늘이 될 때, 우리들은 기쁨의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많이 외치세요.



마지막 한 수(박성철님의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중에서)

영국의 대영박물관에는 다양한 유물들과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특이한 미술품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마지막 한 수" 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악마와 한 인간이 서양 장기를 두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악마는 인간을 거의 이긴 듯 의기양양해 인간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고 인간은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는 듯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승부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한 수가 아직 인간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자포자기만큼 커다란 실패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은 없습니다.

아무리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다 해도 우리에겐 "마지막 한 수" 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마지막 한 수" 로 자신의 인생을 역전시킬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좋은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