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7.06.07) - 연중 제9주간 목요일

2007. 6. 7. 오전 8: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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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7일 연중 제9주간 목요일

제1독서 토빗기 6,10-11; 7,1.9-17; 8,4-9ㄱ

10 토비야가 메디아에 들어서서 이미 엑바타나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11 라파엘이 “토비야 형제!” 하고 청년을 부르자 그가 “왜 그러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라파엘이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을 라구엘의 집에서 묵어야 하는데, 그 사람은 그대의 친족이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딸이 있소.”
7,1 엑바타나에 들어서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아자르야 형제, 나를 곧장 우리 친족 라구엘에게 데려다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는 토비야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마당 문 곁에 앉아 있는 라구엘을 보고 먼저 인사하였다.
라구엘은 “형제들, 기쁨이 충만하기를 비오! 건강히들 잘 오셨소.” 하고 답례한 다음,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9 라구엘은 양 떼 가운데에서 숫양 한 마리를 잡고, 그들을 따뜻이 맞아들였다. 그들이 몸과 손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식탁에 앉았을 때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아자르야 형제, 내 친족 누이 사라를 나에게 주라고 라구엘에게 말씀드리시오.” 하고 말하였다.
10 라구엘이 우연히 이 말을 듣고 청년에게 말하였다. “오늘 밤은 먹고 마시며 즐겁게 지내라. 형제야, 내 딸 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일 자격이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나도 사라를 너 말고 다른 남자에게 줄 권리가 없다. 네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친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얘야, 너에게 사실을 알려 주어야겠다. 11 나는 벌써 사라를 우리 동포 일곱 남자에게 차례로 주었지만, 사라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그 밤으로 다 죽어 버렸다. 그러니 얘야, 지금은 그냥 먹고 마셔라. 주님께서 너희를 돌보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토비야는 말하였다. “제 일을 결정지어 주시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습니다.” 그러자 라구엘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마. 모세의 책에 있는 규정에 따라 사라는 네 사람이다. 하늘에서도 사라는 네 사람이라고 이미 판결이 내려졌다. 너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이하여라. 이제부터 너는 사라의 오라비고 사라는 너의 누이다. 오늘부터 사라는 영원히 네 사람이다. 그리고 얘야, 오늘 밤에 하늘의 주님께서 너희를 잘 보살피시고, 너희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 12 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자기 딸 사라를 불렀다.
사라가 오자 라구엘은 그 손을 잡고 토비야에게 넘겨주며 말하였다. “율법에 따라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여라. 모세의 책에 쓰인 규정에 따라 사라는 네 아내다. 그러니 네가 맡아서 네 아버지께 잘 데려가거라. 하늘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번영과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
13 라구엘은 다시 사라의 어머니를 불러서 쓸 것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라를 토비야에게 아내로 준다는 혼인 계약서를 썼다. 14 그러고 나서 그들은 먹고 마시기 시작하였다.
15 라구엘은 자기 아내 아드나를 불러, “여보, 다른 방을 준비해서 사라를 그리로 데려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16 아드나는 가서 라구엘이 말한 대로 그 방에 잠자리를 차려 놓은 다음, 사라를 그리로 데려갔다. 그리고 사라 때문에 울다가 눈물을 닦고 그에게 말하였다.
17 “얘야, 용기를 내어라. 하늘의 주님께서 너의 그 슬픔 대신에 이제는 기쁨을 주실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그러고 나서 아드나는 방을 나갔다.
8,4 부모가 방에서 나가 문을 닫자 토비야는 침상에서 일어나 사라에게 말하였다. “여보, 일어나구려. 우리 주님께 기도하며 우리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사고 간청합시다.” 5 사라가 일어나자 그들은 기도하며 자기들에게 구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청하였다.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대대로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하늘과 당신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 6 당신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그의 협력자며 협조자로 아내 하와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둘에게서 인류가 나왔습니다. 당신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 하셨습니다.
7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저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얻어 함께 해로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8 그들은 “아멘, 아멘.” 하고 함께 말하였다. 9 그러고 나서 그날 밤 잠을 잤다.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멋진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하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막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비 신랑신부는 동시에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지요. 사랑은 가난을 부유하게 하고 눈물도 달콤하게 만들지요. 사랑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어요.”

화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에는 신부님을 찾아가서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믿음이지요. 주님을 믿는 간절한 믿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화가는 신부님의 말에도 수긍을 했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명에게 더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마침 지나가는 한 지친 병사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병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무엇보다도 평화가 가장 아름답지요.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순간 화가는 생각했지요. 사랑과 믿음과 평화를 한데 모으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리고 그 방법을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온 순간, 바로 이 모든 것을 찾을 수가 있었어요.

우선 아이들의 눈 속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또한 아내의 눈에서는 사랑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과 믿음으로 세워진 자신의 가정 안에 평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뒤,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정’이었답니다.

우리들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할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들은 이미 우리의 곁에 있었습니다. 단지 세상의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중요한 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이 문제였던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613개의 유대교 율법 조항을 단 몇 줄로 요약해주십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알고 있었던 사랑의 계명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래서 이 사랑의 계명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율법학자에게 예수님께서는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시지요.

내 곁에 이미 와 있는 그 모든 중요한 것들을 얼마나 깊이 깨닫고 소중하게 여겼을까요? 그 중요한 것들을 깨닫고 소중히 여길 때, 나에게 있어 하느님 나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가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ET 할아버지('좋은생각' 중에서)



"... 저기가 어디야, 아름답구먼. 나 이제 급히 감세."

'ET 할아버지'로 불리며 불꽃처럼 살다 작년 12월 세상을 떠난 대안 교육가 채규철 선생이 세상을 향해 남긴 마지막 인사다. 'ET 할아버지'는 온몸에 화상을 입어 외계인 같다며 아이들이 붙인 별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타 버린 사람'이라며 자신의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1961년 충남 홍성에 있는 풀무학교에서 교사직을 시작한 그는 장기려 박사와 함께 '청십자 의료조합'을 설립하면서부터 복지운동가로 활약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차가 불길에 휩싸이며 3도 화상을 입었다. 30여 차례의 수술을 거쳐 목숨을 건졌지만 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코와 입도 제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 깊은 수렁을 빠져나왔다. 비록 청력을 잃고, 한 눈은 멀고, 녹아내린 손은 갈퀴처럼 돼 버렸지만 "보이지 않는 눈으로는 마음을 보고, 귀는 안경을 걸칠 수 있을만큼은 남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음으로 상처를 덮었다.

그리고 다시 청십자 의료조합 일을 시작했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한벗회', '사랑의 장기기증본부'를 만들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1986년, 경기도 가평에 대안학교 '두밀리 자연학교'를 세우며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험난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이미 타 버린 몸'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삶에는 'F'가 두 개 필요해. 'Forget(잊어버려라), Fogive(용서하라)' 만약 사고가 난 뒤 그 고통을 잊지 않았으면 나 지금처럼 못 살았어. 잊어야 그 자리에 또 새 걸 채우지. 또 이미 지나간 일에 누구 잘못이 어디 있어. 내가 먼저 용서해야 나도 용서받는 거야."

 

댓글 1

  • 2007년 6월 7일 오후 10:30

    ^^........마르지 않는 샘,,아마,,예수님에게도 et 할아버지에게도,,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사랑과 평화가..흐르고 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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