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지나고..딱 맞게 싸리꽂(설유화)이 하얗게 피워 주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도보변에 차를 세워두고 부슬부슬 보슬비가 내리는 산을 올라가 한아름 가지를 쳐서 내려왔답니다.
제대밑을 장식하고 돌아 설 때면 항상 조잡하고 편협스러운 내 솜씨에 뒷머리가 부끄러웠는데
오늘은...너무도 흡족해 하며 공소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그저 옹기 항아리에 그 분이 주신대로 가져다 놓았을 뿐 이다 싶었습니다.
아들의 가방을 두고 와서 오던 길을 다시 돌려 공소문을 열었더니 그 사이 싸리꽂 향기가 공소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