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오전 6시반, 동국대 한방병원 뒷길로 접어들어 텃밭으로 향하는 경사진 길을 올라 가노라니 이른 아침 공기가 한층 청량감을 더해주고 산새들의 지저김 소리가 나를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중턱에 올라 텃밭이 보일 지점에 이르니 마음 한구석에 한가닥 걱정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지난주 수요일인가 모처럼 텃밭에 물좀 주러 올라와 보니 고추와 도마토는 꽃도 피고 키도 컸고, 오이는 넝쿨이 제법 모양을 갖추어 가고있고, 씨감자는 싹이 자라 키를 세우고 있는데, 지주대를 아직 세워 주지않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림이 불안해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아침 7시에 올라와서 지주대도 세우고 물도 주자고 텃밭 주주님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몇분 이나 오실까, 지주대로 쓸 나무 막대기는 어디서 구하나, 넓은 텃밭에 지주대를 다 세울려면 작업량도 만만치 않을텐데 등등 걱정이 앞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 그런데 텃밭에 올라와 보니 고추,토마도 ,가지 한그루마다 송판을켜서 만든 나무꽃이 지주대가 세워있고, 작물들이 과도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줄도 쳐있고, 오이는 넝쿨이 잘 올라가도록 나무로 삼각 지주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어안이 벙벙,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노라니 마음속에 작으마한 감동의 물결이 스쳐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김도균 안토니오 형제님이 신입 주주 한분과 오셨는데 하! 이분이 텃밭 운영에 도사급 수준이어서 지도도 받고 이런 저런 세상사 이야기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머리속에는 대체 누굴까? 이사람 저사람 집어보았지만 별로 확신이 가지 않는 것 있죠.
이분을 현상수배합니다. 본인야 남에게 알리지 않고 봉사해서 엠마오 사랑방 주주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씨는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엠마오 사랑방을 사랑하는 형제님들과 막걸리 한잔 걸치면서 형제애를 나누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명 수배되는 오명을 빨리 벗기위해서 자수하여 광명 찾으시면 더욱 고맙겠고요
엠마오 사랑방 주주 형제님이름으로 자수하시기를 다시 한번 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