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콩 세 알 이야기

1999. 9. 13. 오후 11: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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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세 알 이야기

 

 

아들이 감을 따고 있었다. 아버지가 감을 광주리에 담으면서 말했다.

 

"까치밥으로 감 서너 개쯤은 남겨 두어야 한다."

 

아들이 물었다.

 

"우리 먹기에도 부족한데 왜 까치밥을 남겨야 하지요?"

 

아버지가 말했다.

 

"새들과도 나누어야지. 우리만 독식해서는 안된다."

 

이해가 안된 듯한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 알씩 심는다.  왜 그러는 줄 아느냐?"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한 알은 공중의 새들 몫이다."

 

"또 한 알은요?"

 

"땅 속의 벌레들 몫이지."

 

아들이 말했다.

 

"그럼 한 알만이 주인의 몫이군요."

 

아버지가 말했다.

 

"나누는 마음없이 한 알만 심어 수확을 기대하다가는 빈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육국, 대림.성탄(교사용), 199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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