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27,39 - 28,10

2020. 8. 17. 오전 11:12:17

글자

배가 부서지다

날이 밝자, 어느 땅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해변이 평평한 작은 만이 보였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배를 그 해변에 대기로 작정하였다.

그들은 닻들을 끊어 바다에 버리고 또 두 키를 묶었던 줄을 풀었다.

그리고 앞 돛을 올려 바람을 타고 해변 쪽으로 배를 몰았다.

그러나 그들은 물 밑 모래 언덕에 빠져 배를 주저앉히고 말았다.

이물은 박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고물은 세찬 파도에 부서지기 시작하였다.


군사들은 수인들이 헤엄쳐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고 그들을 죽이기로 계획하였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바오로를 살리고자 하였으므로,

군사들이 그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 명령을 내려 헤엄칠 수 있는 이들은 먼저 뛰어내려 뭍으로 가고,

나머지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널빤지를,

일부는 부서진 배조각을 타고 가게 하였다.

그렇게 하여 모두 무사히 뭍으로 나오게 되었다.


바오로가 몰타 섬에서 지내다

우리는 목숨을 구한 뒤에야 그 섬이 몰타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데다 날씨까지 추었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 놓고 우리를 모두 맞아 주었다.

그런데 바오로가 땔감 한 다발을 모아 불 속에 넣자,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오로의 손에 달라붙었다.

원주민들은 뱀이 바오로의 손에 매달린 것을 보고 ,

"저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대로 살려 두지는 않는 것이다." 하고 서로 말하였다.

바오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렸다.

원주민들은 바오로의 몸이 부어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며 지켜보았지만 그에게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 바오로를 신이라고 하였다.


그 근처에 섬의 수령인 푸블리우스라는 사람의 소유지가 있었다.

그가 우리를 손님으로 맞아들여 사흘 동안 친절히 대접해 주었다.

마침 푸블리우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었는데,

바오로가 그에게 가서 기도하고 안수하여 그를 고쳐 주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뒤에 그 섬의 다른 병자들도 오자 바오로는 그들도 고쳐 주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큰 경의를 표하고,

우리가 배를 타고 떠날 때에는 필요한 물건들을 실어 주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성서쓰면서 읽기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