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라반
라헬이 요셉을 낳자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제 고장, 제 고향으로 가게 저를 보내 주십시오.
장인 어른의 일을 해 드리고 얻은 제 아내들과 자식들을 내주시어, 제가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장인 어른의 일을 어떻게 해 드렸는지 어른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자 라반이 대답하였다.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게나. 내가 점을 쳐 보니, 주님께서 자네 때문에 나에게 복을 내리셨더군."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자네에게 주어야 할 품삯을 정해 보게. 그대로 주겠네."
야곱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장인 어른의 일을 어떻게 해 드렸는지 , 그리고 어른의 가축들이 제 밑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어른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오기 전에는 장인 어른의 재산이 보잘것없었지만, 지금은 크게 불어났습니다. 제 발길이 닿는 곳마다 주님께서는 장인 어른에게 복을 내리셨습니다. 이제는 저도 제 집안을 돌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라반이 "내가 자네에게 무엇을 주면 좋겠나?" 하고 묻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아무것도 안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것만 해 주신다면, 장인 어른의 양과 염소를 제가 다시 먹이며 돌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장인 어른의 양과 염소 사이를 두루 다니면서, 얼룩지고 점 박힌 모든 양들을 , 그리고 새끼 양들 가운데에서 검은 것들을 모두 가려내고 염소들 가운데에서도 점 박히고 얼룩진 것들을 가려내겠습니다. 이것들이 저의 품삯이 되게 해 주십시오.
제가 정직하다는 것은 뒷날 장인 어른이 저의 품삯을 확인하러 와 보시면 증명될 것입니다. 제가 차지한 염소들 가운데에서 얼룩지고 점 박히지 않은 것이나, 새끼 양들 가운데에서 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들은 제가 훔친 것이 될 것입니다."
라반은 "좋네. 자네 말대로 함세."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라반은 바로 그날로, 줄쳐지고 점 박힌 숫염소들을 가려내고, 얼룩지고 점박힌 암 염소들과 흰 점이 있는 것들과 그리고 새끼 양들 가운데에서 검은 것들을 모두 가려내어 자기 아들들에게 맡겼다.
그러고서는 야곱이 자기의 남은 양과 염소를 치는 동안 , 라반은 야곱을 자기에게서 사흘거리로 떼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