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1999. 1. 12. 오전 3:30:42

글자

최병호 컬럼 - 아직도 홈페이지를 구색 맞추는 도구로 활용하는가?  

 

최초의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가 1993년에 발표됨으로써 인터넷은 대중화와 함께 상업화로의 단초를 마련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1995년에 탄생한 ISP를 시작으로 '넷맹'이라는 신조어가 아이니컬하게도 연평균 94.7%의 성장률(1993∼1996)을 낳는 시대의 제호가 되는가 하면, 66,262(1996)대의 호스트에서 웹출판된 '홈페이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같은 해 월간 <인터넷>'이 탄생하는 등 불과 3년 남짓 동안 한국 인터넷의 신명나는 발자국 때문에 1998년 지금, 우리는 라디오/TV방송에서 '인터넷 주소'가 쉽게 들을 수 있는 격세지감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초창기 붐조성에 편성된 거품현상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실추시키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중 정보요체로 표현되는 '홈페이지'의 비중은 또다른 정보화수치로 평가될 정도이지만, 그에 비해 제작과 운영 측면은 턱없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매일 새로 만들어지는 웹페이지수는 150만개라고 웹컨텐트 서비스업체인 Alexa Internet은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웹의 데이터량은 현재 3테라바이트에 달하며, 8개월마다 그 크기가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세계 웹트래픽의 절반은 불과 상위의 900개 사이트로 집중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한다. 즉, 홈페이지 개수의 증가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웹트래픽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국내 사이트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이다.

 

최근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 업체와 개인들이 '리뷰 리포팅(Review Reporting 또는 버그 리포팅)' 또는 '사이트 클리닉'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횟수가 증가할수록 실망만 자꾸 커가고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리뷰 리포팅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실태파악과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도록 하자. '리뷰 리포팅'이란 정식으로 웹출판(웹서비스)을 하기 직전에 외부 전문가에게 전반적인 컨설팅을 의뢰하여 최종 수정을 가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작성토록 하는 작업을 말한다. 물론 유지보수(Redesign/Reform)나 원활한 운영목적도 포함된다.

 

의뢰를 접수받으면 첫번째로 정보 디자인(정보구조)부터 검토해 들어간다. 사이트 방문자들이 우선 보고자 하는 정보를 최우선 고려(배치 등)했는가. 전체 내용을 적절한 범주(그룹)로 분류했는가. 현재의 개수로 분류하는 것이 정확한가. 범주와 관계없이 유사한 정보들끼리 그룹화했는가. 사용자가 범주간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가(현재 위치 파악 여부 등). 사용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에 처음의 장소로 되돌아오는 방법은 무엇인가. 사용자들이 특정 위치에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정보와 기능은 무엇인가(로컬 검색 엔진 탑재 등). 새로운 상품(또는 이벤트)이나 새소식을 강조 표시하고 있는가. 전체 사이트를 조망할 수 있는 정보 사이트맵은 있는가. 이밖에도 '404에러(또는 Dead Link)'와 잘못된 링크 확인, 오타검사(외국어 포함), 호환성 검사(버전별, 브라우저별, 운영체제별 등), 실행 에러 등이 중핵적인 사항들이다.

 

이어한 일련의 과정은 고객 위주의 서비스 마인드를 확보하고 제작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소한 하이퍼링킹부터 제동이 걸리기 일쑤다. 수많은 사이트가 이런 상황에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한 번 제작된 사이트에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손치더라도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또한 특별한 계기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변명일색이고 여전히 투자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고객을 중심에 두지 못하고 그야말로 당위성만이 덩그러니 남겨진 상태, 즉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사이트 구축이야말로 고객들이 외면하는 0순위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뷰 리포팅은 바로 이런 문제를 위주로 집중적으로 충고한다.

 

두번째로는 프로젝트 정의(컨셉 , 구체적 목표 등)의 구현 점검이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의 기본 컨셉은 정보, 넷스케이프 사이트는 커뮤니티, 야후 사이트는 4C(컨텐츠,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커머스)를 기반으로 인터넷 미디어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접속수가 가장 급격히 증가한 다섯 개 사이트(Angelfire.com, Xoom.com, Preferences.com, TheGlobe.com, Hotmail.com) 모두 중요 컨셉은 커뮤니티다.

 

작업업체나 작업팀에서 이와 관련된 마인드가 부족한 경우에는 이것이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시일이 급박해 졸속으로 작업이 마무리됐거나 아니면 계약금이 적을 경우 아예 프로젝트의 정의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발주자의 수집자료에만 의존하여 일주일만에 뚝딱 종료시키는 병폐가 어느 정도는 만연되여 있어서 더욱 중요한 의미로 자리매김한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는 시각 디자인(편집/화면 디자인 등) 평가다.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편집 디자인과 적재적소에 반드시 필요한 이미지만을 삽입시키는 절제의 미덕, 그리고 컨셉의 일관된 적용 등을 주로 지적하지만 이것보다는 사실상 웹그래픽 자체가 갖는 특수성 몰이해로 표현되는 그래픽의 문제점 지적이 더 많다.

 

마지막으로 사이트 마케팅 구현 점검이다. 검색 엔진 등록(검색 엔진 관련 태그 유무 포함) 관련, 데이터 웨어하우징 도입 유무, 정보 메일 서비스(푸시 서비스) 등과 관련 컨텐츠 서비스 점검으로 집약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 업체 사이트라면 온라인 DIY(자동계산/결재)가 가능한 서비스라든가 소비자불만센터 운영을 제안하고, 관공서라면 직접 민원을 접수할 수 있고 접수된 민원은 0순위로 처리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현재 진행상황을 알 수 있는 배려까지. 이뿐 만인가. 사내 인트라넷, 사외 익스트라넷 도입과 연결하여 사내 전산화 확산 및 업무 효율화의 비전까지 제시해주는 부분이 포함된다. 물론 이 부분에서 기존의 경영전략이 중요하게 참조된다.

 

사실상 리뷰 리포팅의 4단계는 제작/운영시 항상 염두해두어야 하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현실의 반영은 좀처럼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결정권자나 책임자, 제작업체가 홈페이지는 구색을 맞추는 스카프 정도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탓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업체가 이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소수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 제대로 된 정보 마인드를 갖추는 길만이 국가경쟁력을 확보한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웹출판될 정도가 아닐까? 이제 답을 해야 할 시간이다. 홈페이지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월간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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