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을 부르던 날 당신께서는 가까이 오시어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애가 3,57)
찬미 예수님!
서현진 야고보 본당 주임신부입니다.
먼저 covid-19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계신 본당의 신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작년 한 해 우리가 일상으로 누리던 것들이 얼마나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네는 것도 꺼려지는 오늘에야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얼마나 포근하고 친근한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사 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며 한 해를 보내고 나서 미사를 봉헌하는 일이 또 얼마나 은총이었는지 선물이었는지를 다시금 상기케 됩니다.
올해는 우리 성당의 주보 성인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그리고 ‘길 위의 순교자’라 불리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한 해 이기도 합니다.
새삼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에서도 신자들을 격려하며 용기를 내고, 신앙을 잃지 말라 당부하셨던 편지글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기 위해 전국 팔도를 박해를 피해 다니며 길 위에서 순교하셨던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열성도 되새기게 됩니다.
성사 생활이 어려워진 작년 되려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못 오는 것과 오지 않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도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어려워서 여건이 안돼서 하지 않는 게 몇이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어려움 속에서 가톨릭교회의 정점인 ‘미사’도 그저 인터넷 클릭 몇 번에 얼마든 찾을 수 있는 좋은 말씀 정도로 여겨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신부가 뭐하는 사람인가 저에게 묻는다면 대답합니다. ‘미사 집전하는 사람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분명히 선언합니다. ‘미사보다 더 큰 기도도 없고, 더 큰 전례도 없다.’
지금도 여전히 죄 많은 사제의 손에 들려진 그분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그분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 는 그 선언이 얼마나 큰 위로이고 선물인지 다시금 새기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미사 안에서 힘을 얻고 또다시 주님의 자녀로 기쁘게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저는 신앙이 무엇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주님 안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신앙이길 바랍니다. 신앙이 죽음이 아니라 생명이라면 우리의 신앙 또한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길 희망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길 기도합니다.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에제 36,26)
다시 한번 주님의 위로와 격려가 여러분 안에서 살아 넘치길 희망하며 미사 안에서 기쁘게 만나길 고대합니다.
실천사항
1. 매일 그날 복음 읽고 쓰고 묵상하기
2. 본당이나 집에서 가까운 성당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미사 참석하기
3. 아침, 저녁기도 및 식사 전 후 기도 일상을 기도와 함께하기
4. 밤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주모경 함께 바치기
5. 사순, 대림 주님의 부활과 성탄을 위해 한 가지 봉헌하기
6. 한 달에 한 번 성시간 참석하기
7. 본당을 우리 본당이라 생각하고 돌보고 함께하기
포틀랜드 한국 순교자 성당 주임신부 서현진 야고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