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삶

김영래·2005. 5. 25. 오전 10:37:24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

 

초여름에 피는 꽃들은

참 향기가 좋습니다.


싸리 꽃,

아카시아,

찔레꽃......


바쁘게 길을 가다가도

그 향기에 이끌려서

 

 다가가
한참동안 코를 대어 봅니다.

 

돌아서는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나

자신에게서 나는 향기는

어떤 것일까요.


누군가가 다가와서

코를 대 보고 싶은 향기일까요.


멀리 서 돌아서고 싶은 냄새는 아닌지요.

 

타고나지 않아도

만들어가는 것이 사람의 향기입니다

 

-사색의 향기- 아침엽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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