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구시냐고 물으면...
주님,누가 제게 당신에 대해 물으면
저는 대답할 말이 많습니다.
정의로우시고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고
막히지 않고 술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누가 제게 교회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이 모여
서로 사랑하고 사는 곳이라고.
그러나
누군가 제게 당신을 사랑을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억압과 고통,
불행과 부정이 주인 행세를 하는 세상에서는
당신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저는 벙어리가 됩니다.
많은 지도자들이 그럴싸한 말로 설명하지만
무력함과 소심함으로
악의 세력을 넓혀가는데 동조하고 있는 저는
당신은 살아계신 분이라고
감히 말할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제게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여달라고 하면
저는 얼굴이 붉어집니다.
당신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당신을 위해 하는 것도 많건만
정작 그것이
당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당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벌렸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님,
당신을 제대로 알게 해주십시오.
그럴듯한 말과 남에게 보이려는 자선을
마음으로부터 부끄럽게 여기게 해주십시오.
당신이 기뻐하시는 것은
자선행위나 희생, 겉치레뿐인 예배가 아님을
제대로 알게 해주십시오.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김현옥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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