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 배영희

레지나·2006. 11. 28. 오후 1:08:33

    나는 행복합니다 - 배영희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것도 아는 것 없고 건강조차 없는 작은 몸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지을 수 있는 죄악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몸 묶어 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당신 느낌 주시니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세 가지 남은 것은 천상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입니다 그래도 소담스레 웃을 수 있는 여유는 그런 사랑에 쓰여진 때문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시인 배영희 19살에 뇌막염을 앓아 앞을 보지 못하는 전신마비 중증 장애인이었던 시인은 충북 응성군 꽃동네에 들어가 살다가 1999년 12월에 하늘나라로 갔다. 이 시는 그녀가 죽기 한해전인 서른 여섯살에 지은 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안겨준다 아무것도 볼 수도 없고 남의 도움 없이는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한 가지도 할 수가 없고 이렇게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남기려 해도 다른 사람이 대필해야 하는데도 나는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 오직 세가지 남은 것만으로 주님을 위해 쓰여지길 원하는 아름다운 영혼이 보석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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