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양식이 되는 글

레지나·2006. 10. 29. 오전 8:05:23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짜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두진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마한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것이라도
쉽게 잊어버릴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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