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수요일출석부.... 맑음

2012. 3. 7. 오후 12:40:29

글자

 

 


        아버지의 봄

        김자향

        봄이 주름진 시름 지고 와서
        유채 밭 언덕에 부려놓으니
        젖은 허기 골라내시던
        아버지는 소고삐 잡고 반음계의 봄을
        갈아엎었다

        마른 땅 가난을 쟁기질하는 동안,
        방문 돌쩌귀나 비틀던 햇살 잡아끌고는
        찌들었던 봄 일구면
        명치끝 울화통은 저절로 삭아버리고

        황소울음 가둔 다랑논에서
        태양의 꿈 실팍하게 자란 세월을
        촘촘히 익혀 공출하고 나면
        닳아진 백발의 뼈가 삭아 펄럭거렸다

        불임의 땅에서 솟는
        어지럼증은 뜨거운 삶 태우고 간
        아버지의 한 생이 품은 슬픔일지니

        조팝꽃 간드러진 들녘에서 돌아오시던
        저녁 휘파람 같은 수염은
        지금쯤 어디서 하얗게 날리고 있을까.




 

 

댓글 2

  • 2012년 3월 7일 오후 12:45

    쟁기, 황소울음, 어렸을적에 소 꼴 먹이려 냇가에 다니던 생각을 떠 올리게하는 단어네요.향수에 젖게하는 좋은 글입니다.즐거운 하루되세요.

  • 2012년 3월 7일 오후 7:00

    오늘은 부회장님이 바쁘신가보네...

*^^*한마음출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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