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종교인(스쿨타이를 보고...)

2000. 3. 19. 오전 10:27:35

글자

 이 지도안은 본디 video를 감상한 내용입니다만, ’종교들의 세계’ 단원을 마치고 "바람직한 종교인이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바라면서 수업을 했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시청각 교육’으로 분류하지 않고 종교/철학 교육에 올립니다.

 이 video를 보고 학생들의 대부분이 "자기 종교에 깊이 뿌리 내릴수록 다른 사람들의 종교에 대하여 존중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나의 종교가 중요한 만큼 남의 종교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스쿨타이"라는 video를 보고 학생이 적어서 제출한 감상문입니다. 그대로 옮겨봅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하여"

 

 나는 자주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곤 한다. 이제는 그런 곳이 결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것(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을 조금 철이 든 지금 알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그런 어리고 순수한 꿈속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내가 꿈꾸는 그 곳에서는 미움도 없을 것이며, 남을 업신여긴다든지 무시하는 일 따윈 결코 없을 것이다. 이런 저런 갈등과 문제로 복잡한 오늘, 난 더 자주 그런 곳을 그리곤 한다.

 종교적 갈등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자칫 내가 건 제목과 시작은 황당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고 조금은 멀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갈등이 일어나는 까닭을 서로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려 하는데서 문제가 출발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일이 내가 그토록 바라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바램에서이다.

 우리가 종교적 갈등이라 함은 대부분 유태인과 기독교인과의 문제를 떠올리기가 쉽다. 그만큼 이들간의 갈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이며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그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많은 이들을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제작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역시 종교시간에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스쿨타이의 주인공은 유태인 데이빗이다. 데이빗은 평온한 생활이 되길 바라는 코치의 간절한 부탁으로 자신이 유태인임을 숨기고 명문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좋은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처음 그 곳에서의 삶은 그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지만 자신을 질투하던 친구에 의해 유태인임이 밝혀지고 그는 주위 친구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더욱이 시험때 부정행위를 했다는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다. 결국 진실의 도움으로 그는 학교에 남지만 앞으로 그 어떤 고달픈 일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마직막으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깝고 어리석게 느껴지면서 큰 궁금증을 가졌던 것은 왜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모욕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없는 이상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고 믿음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인간은 종교적 존재라고 하는말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종교를 믿을 수는 실로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그들에게 차별과 무시를 감행한다면 바른 종교인의 자세가 아니기 전에, 여러 사람이 공존하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혹 그들은 자신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참된 종교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안심케 하고 온화하게 한다고 한다. 즉 자신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종교를 갖는 것도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다시 말해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믿는 종교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미움이란 감을 갖고 그것으로 인하여 마음을 괴롭게 한다면 종교를 믿는 목적이 흔들리는 것이며, 이것은 참된 종교인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오리혀 서로의 자유와 의사를 존중할 때야 말로 자신이 믿는 종교 앞에 더 떳떳이 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종교이든지 다른 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까닭이다.

 물질 만능주의라든가 지나친 학벌 중시라든가 이런데서 오는 다른 갈등 역시 나를 답답하게 만든다. 우울하게 만든다.

 나는 여전히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갈등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사라져야 할 것이고, 그 전에 그런 갈등이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나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기를,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 이상은 계성여자고등학교 1학년 4반 오혜진 학생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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