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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전국 교구장들이 발표한 2012년 사목교서를 요약 연재한다. 사목교서는 그 교구가 어떤 사목에 중점을 두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교구장 주교의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사목교서를 통해 한국교회 올 한해를 가늠해본다. <한국 천주교 주소록 수록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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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참된 평화 증거해야
서울대교구는 2020년을 전망하면서 중장기 계획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교구 정책 주제로 삼았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으나 이기심과 배타적 자세로 계층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회 역할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치와 화해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참된 평화를 증거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는 신자 수가 약 140만 명,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3.4%(2010년 통계)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새천년기에 접어들면서 입교자 감소, 냉담교우 증가, 청소년계층 외면, 수도성소 감소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또 사회는 성장주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세속주의, 종교적 무관심 등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도 복음의 가치보다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습니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입니다. 교황 요한 23세가 시작한 공의회는 이러한 현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입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기원이 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는 일은 유익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전통적 '선교' 개념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복음화'로 변환됐습니다. 이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제19차 라틴아메리카 주교총회(1983년)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선포했습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첫 복음 선포와 재복음화를 아우릅니다. 이는 새로운 복음화가 과거 선교 방식과 다른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이뤄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미 복음화가 이뤄진 곳에서 복음화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재복음화와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화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스스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시대적 상황과 조건들을 숙고하면서 복음화의 길을 새롭게 모색한다는 면에서 새롭다는 뜻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 긴요한 것은 교회 공동체 자체의 구조를 먼저 개선해 그리스도화하는 일"(「평신도 그리스도인」 34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회는 복음 선포자이지만 먼저 교회 자신을 복음화해야 한다"(「현대의 복음 선교」 15항)고 강조했습니다. 교회가 복음 선포를 위한 새로움과 활력과 힘을 지니려면 언제나 교회가 먼저 복음화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자신을 먼저 복음화
'새로운 복음화'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바탕과 기원을 두고 있기에 올 한 해 동안 서울대교구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며, 공의회에서 전망하고 지향했던 공동체를 향해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교회는 세상을 향해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을 힘차게 선포함으로써 "온 인류를 위해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가장 튼튼한 싹"(「교회헌장」 9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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