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녹음이 짙어졌습니다.
이제는 한 낮을 헉헉되며 꾸려나갑니다.
우리집 옥상 고추도 따먹을 만해지고
방울토마토는 주렁주렁입니다
새벽마다 단잠을 께우는 산새 소리며
뻐국기 소리까지
자연은 이렇듯 물 흐르듯 흐릅니다
사람만이 뒤뚱박뚱 거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녁마다 옷 소매가 새까매져 들어오는 남편과
덩치가 산만한 아들들과
말많고 말썽많은 데레사와
쏜살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는 묵주기도도 TV를 켜 놓고
한손엔 묵주를 한손에 아이를 잡고
중얼중얼 잘도 합니다
아마 묵주기도의 도사인지도모르겠습니다
그렇게도 묵주기도가 되니 말입니다
새벽녘으론 제쳐 놓았던 이불을 당겨 덮습니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그 바람이
고맙습니다
비가 오기를 기다려 부추며 오징어를 사다놓습니다
이런 하루하루를 울님들과
우리 주 그리스도와 함께 합니다
이글에 시원한 바람까지 담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