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베로니카·2007. 6. 20. 오후 1:56:35

 

 

 

어느새 녹음이 짙어졌습니다.

이제는 한 낮을 헉헉되며 꾸려나갑니다.

우리집 옥상 고추도 따먹을 만해지고

방울토마토는 주렁주렁입니다

새벽마다 단잠을 께우는 산새 소리며

뻐국기 소리까지

자연은 이렇듯 물 흐르듯 흐릅니다

 

사람만이 뒤뚱박뚱 거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녁마다 옷 소매가 새까매져 들어오는 남편과

덩치가 산만한 아들들과

말많고 말썽많은 데레사와

쏜살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는 묵주기도도 TV를 켜 놓고

한손엔 묵주를 한손에 아이를 잡고

중얼중얼 잘도 합니다

아마 묵주기도의 도사인지도모르겠습니다

그렇게도 묵주기도가 되니 말입니다

 

새벽녘으론 제쳐 놓았던 이불을 당겨 덮습니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그 바람이

고맙습니다

비가 오기를 기다려 부추며 오징어를 사다놓습니다

이런 하루하루를 울님들과

우리 주 그리스도와 함께 합니다

 

 

이글에 시원한 바람까지 담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

callistus·2007. 6. 21. 오전 10:41:39

가정을 경영하는 어머니의 삶이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다

그레고리오·2007. 6. 21. 오후 2:31:27

산새소리로 아침을 열고 뻐국이울음소리로 마음의 평온함을 갖게 하는 그곳은 ~~ 우리네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