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대해 몇마디

2002. 6. 11. 오후 1:21:34

글자

 

약 네 달 동안의 외도를 접고 6월 6일에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무척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월드컵이 시작될 때와 한국팀 첫 경기가 있던 날에는 캐나다에 있었어요. 시차로

 

인해서 새벽에 일어나서 개막전도 보고 한국전도 봤죠. 외국에서 우리 나라가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잘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고 또 제가 알지못하는

 

사이에 급격히 향상된 한국팀의 실력에도 놀랐었죠. 특히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단의 물결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결력을 보여주는듯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가슴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도 한국민과 한국축구를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 수 있죠.

 

 

 

하지만 이 번 한국과 미국전은 솔직히 제게 실망을 안겨줬어요. 경기 결과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그 경기를 둘러싼 분위기에 실망한 것이죠. 비록 비기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팀은 경기내내 미국을 압도하면서 정말 잘 싸웠어요. 문제는 월드컵

 

축구를 전혀관계 없는 동계올림픽과 연관시켜 ’복수’ 운운했던 것과 그런분위기에

 

휘말려 스케이팅 골 세레모니를 했던것에 있습니다. 저도 캐나다에서 마침 김동성

 

선수의 경기를 TV를 통해 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누구말대로 금메달 강탈

 

당한 것이라고 해도 이해가 될 만큼. 하지만 지금까지 그 사건을 들먹이면서 큰

 

축제가 되어야할 월드컵 경기를 사소한 반미감정의 해소책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사건을 금방 잊어버린다면

 

냄비근성이 아니겠냐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스포츠이고 또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월드컵은 월드컵이니까요. 우리가

 

보다 대국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참아쉬움으로 남습니다. BBC 게시판에

 

외국인들이 한국팀에 대해 남겨놓은 글들을 읽어보니까 한국축구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전에서 보여준 골

 

세레모니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수준이하였다는 냉소적인 조언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미국경기는 끝났고 월드컵 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경기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국민들이 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면 대회 성공은 의심치 않지만요. 그런이유에서 사실 전 미국전에서

 

져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벼르고 별렀던 미국전에서 져도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잃지않는 우리 국민의 선진국민 의식을 세계에 과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어쨌든 앞으로 모든 것들이 우리가 바라는대로

 

순조롭게 풀려갔으면 좋겠네요.

 

 

전 당장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졸업반이라 무척 바쁘네요. 무더운 날씨에 적응하기

 

힘들고. ^^ 여러분 모두 무더운 여름에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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