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계절 -이해인

이준열

2010. 1. 2. 오후 11:17:06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게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흘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내가 어쩌다 도움을 청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다른사람에게 남의 흉을보고
때로는 부풀려서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전달하고
그것도 부족해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보낸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말을
교묘하게 되풀이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사소한 일로 한숨쉬며, 실망하며
밝은 웃음보다는 우울을 전염시킨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용서의 계절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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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성가대가 더러는 힘들고 섭섭한 일도 많았겠지만 ...
경인년 새해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하겠지요.
새로이 소중한 한발자국 내딛어 봅니다.      ---카페지기 올림.)